日, 中 사고에 신칸센 우월성 부각 총력

日, 中 사고에 신칸센 우월성 부각 총력

입력 2011-07-25 00:00
수정 2011-07-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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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은 중국의 고속열차 추락 사고를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신칸센(新幹線)의 안전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아사히와 요미우리 등 일본의 주요 신문은 전날에 이어 25일 조간에서도 중국 저장성에서 발생한 고속열차 추돌ㆍ추락 사고 소식을 1면 톱과 관련 박스 등으로 크게 다뤘다.

일본 언론은 사상자 규모와 함께 중국 철도 당국이 사고원인을 ‘낙뢰로 인한 설비고장’이라고 발표했다는 소식을 사실 위주로 보도하면서도 중국이 기반 기술이나 안전 관리가 미흡한 상태에서 ‘짝퉁 신칸센’을 무리하게 건설해 운행하다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일본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사고라고 입을 모았다.

아사히신문은 신칸센의 운전 경험이 있는 일본철도(JR)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일본에서는 신칸센의 추돌은 생각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일본의 신칸센은 자동열차제어장치(ATC)에서 배차 간격을 조정해 열차가 일정 거리이상 접근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열차가 운행도중 멈추면 뒤에 따라오던 열차는 자동적으로 브레이크가 걸린다.

JR 관계자는 “중국의 고속철도도 일본과 비슷한 시스템이지만 선행 열차의 상황이 뒤따르는 열차에 전달되지않는 바람에 참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신칸센은 낙뢰 등으로 자동열차제어장치가 다운돼도 비상 브레이크가 걸리지만 중국은 차량 기술은 해외에서 도입했지만 운행시스템은 독자적으로 개발하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성장 지상주의에 매몰된 안전 불감증이 이번 참사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베이징올림픽과 상하이 엑스포 등과 마찬가지로 고속철도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을 국위 선양을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라 졸속공사에 나서면서 이번 사고를 잉태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차량과 운행시스템, 노선 등의 구조물이 모두 일체화돼야 철도의 안전성이 확보되지만 중국은 차량과 운행관리, 신호시스템을 각각 다른 나라에서 도입해 조합하면서 문제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의 신칸센은 열차에 속도 정보를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돼 각종 정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면서 안전성을 높이고 있지만 중국은 고속철도의 운행 노하우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번 사고는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한 중국 고속철도의 안전대책이 얼마나 취약한가를 보여줬다”면서 차량은 외국 기술을 도입했지만 사고의 원인이 된 제어시스템은 중국제라는 사실을 부각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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