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테러 유럽 좌파에 호재?… “속단 일러”

노르웨이 테러 유럽 좌파에 호재?… “속단 일러”

입력 2011-07-28 00:00
업데이트 2011-07-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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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분석‥”좌파정당들의 반격카드로는 위험”우파 정당의 거리두기로 극우세력 타격은 불가피

이념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유럽에서 노르웨이의 극우 반(反) 이민주의자가 자행한 테러에 울고 웃을 정치세력은 각각 어느 쪽일까.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은 27일 이번 테러가 극우 정당들에 일정한 타격을 주겠지만 우파가 득세하고 있는 유럽 정치지형의 큰 틀에 영향을 줄지는 ‘속단할 수 없다’고 답했다.

신문은 우선 유럽에서 ‘권토중래’를 꿈꾸는 좌파 정당들이 이번 사건에서 부각된 이민 문제를 소재로 보수 진영에 대항할 ‘이니셔티브’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사실 좌파 정당들은 최근 몇년간 재정위기가 강타한 유럽의 반(反) 이민정서에 기대 재미를 본 우파에 역공을 가할 소재로 이번 사건을 활용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좌파 정치인들은 선동적인 연설을 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재판을 앞두고 정신질환 가능성까지 제기된 테러범이 저지른 광란의 살인 행각을 주류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극도의 위험을 수반할 것임을 좌파 정당들이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또 우파 정당들 역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극우파 정당들과의 ‘거리두기’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에 극우 정당과의 연대를 통한 세불리기가 어려워졌다.

파리 정치대학의 파스칼 페리노 교수는 “프랑스 정당들은 자칫 이번 비극을 이용하려는 것처럼 보일까봐 극도로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이 프랑스 정치 판도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또 유럽의 정치적 지형이 워낙 복잡하고,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가 다르다는 점도 각국 좌·우파의 이해득실을 뭉뚱그려 예측하기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프랑스 국민전선과 같은 몇몇 극우정당들은 일정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러범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가 사건 이전에 작성한 1천500여쪽 분량의 ‘선언’에 등장한 이민반대, 다문화주의 배격 등 주장이 극우 정당들의 요구와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신문은 특히 이민 반대를 외치는 정당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한 당원들의 ‘돌출발언’을 자제시키는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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