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테러범, 요구사항도 가지가지

노르웨이 테러범, 요구사항도 가지가지

입력 2011-08-03 00:00
수정 2011-08-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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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총사퇴, 정치개혁 등 비현실적 요구 백태

노르웨이 연쇄테러범인 아네르스 베링 브레이비크(32)가 구치소에 수감돼 비현실적인 내용을 포함한 갖가지 요구를 하고 있다고 그의 변호인이 2일 밝혔다.

가이르 리페스타드 변호사는 이날 AP와 전화통화에서 “브레이비크가 2가지 목록의 요구사항을 전달했다”면서 “하나는 일반 수감자와 비슷한 담배와 사복 등을 요구한 것이며 다른 하나는 정부 총사퇴와 일본인 의사에 의한 정신감정 등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요구”라고 말했다.

리페스타드 변호사는 “브레이비크가 지난주 법원 심리과정에서 언급한 2개의 다른 소규모 테러조직(cell)과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고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요구사항들은 완전히 실현불가능한 것들”이라면서 “이런 요구를 한 것은 그가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브레이비크가 완전한 정치개혁도 요구해 왔다”면서 “그 과정에 자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비크의 주장 중에는 정부 총사퇴와 같은 노르웨이 및 유럽 사회체제의 전복도 포함돼 있다고 리페스타드 변호사는 전했다.

브레이비크는 앞서 자신의 정신감정을 명예의 가치와 개념을 잘 아는 일본인 의사에게 받고 싶다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하는 등 요구사항의 대부분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그는 구치소에서 특식과 노트북 컴퓨터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노르웨이 검찰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25일 첫 법원 심리에서 영어로 진술하겠다고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건을 담당한 크리스티안 하틀로 검사는 2일 기자회견에서 “그가 법정에서 영어로 진술하기를 원했으나 당국은 그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하틀로 검사는 사건 조사과정에서 미국에 사는 그의 이복 누이에 대해서도 조사했다고 덧붙였다.

브레이비크는 지난달 22일 노르웨이에서 폭탄테러와 총기 난사로 최소 77명의 목숨을 앗아간 혐의로 체포돼 수감됐으며 재판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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