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오바마 겨냥 ‘타르 베이비’ 언급 사과

美의원, 오바마 겨냥 ‘타르 베이비’ 언급 사과

입력 2011-08-03 00:00
수정 2011-08-0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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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해석될 수도 있는 ‘타르 베이비(tar baby)’라는 언급을 했던 미 하원의원이 논란이 확산되자 급히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공화당 소속의 더그 람본(콜로라도) 의원은 2일 자신이 오바마 대통령을 가리켜 ‘타르 베이비’라고 언급한 것은 “무감각했던 것”이라면서 사과 편지를 오바마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타르 베이비’라는 용어는 19세기 한 소설에 나오는 용어로 채소를 훔쳐먹는 토끼를 잡기 위해 사용되는 검은 칠을 한 미끼인형에서 나온 것으로, 진퇴양난의 수렁을 언급할 때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 용어는 동시에 흑인을 경멸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람본은 지난주 부채상한 증액 협상을 주제로 한 덴버지역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일종의 정치적 금기어인 이 용어를 쓰는 실수를 저질렀다.

그는 “비록 일부 사람들이 ‘공화당이 이런 식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할지는 몰라도 그들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나는 그(오바마)와 관계를 맺고 싶지 않다. 이는 마치 타르 베이비를 만지는 것과 같다. 접촉을 하면 들러붙게 되고, 당신은 문제의 일부가 돼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람본 의원 사무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람본이 라디오 청취자들을 상대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적 수렁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그가 수렁(quagmire)이라는 말 대신 타르 베이비라는 용어를 선택한데 대해 후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람본 측은 “대통령이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줄 것으로 람본 의원이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정치권에서 타르 베이비라는 말을 사용했다가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지난 2006년 이 용어를 사용했다가 문제를 일으켰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용어를 사용하다가 사과하기도 했다.

백악관은 람본 의원의 언급 및 사과에 대해 특별한 코멘트를 내놓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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