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지방 방문‥연금해제후 첫 공식 정치 일정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66) 여사가 당국의 경고에도 불구, 작년 가택연금에서 풀려난 이후 처음 공식적인 정치행보에 나선다.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단체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니얀 윈 대변인은 7일 (이하 현지시각) 수치 여사가 오는 14일 양곤 북쪽 약 80km 떨어진 바고 지구를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니얀 대변인은 수치 여사가 현지에서 열리는 도서관 개관식에 참석하고 청년포럼 회원들도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수치 여사의 이번 지방시찰이 ‘정치적인 것’이긴 하지만 양곤 밖으로의 외출은 단 하루뿐이라고 설명했다.
니얀 대변인은 “수치 여사가 14일 오전 6시 출발해 당일 저녁에 돌아온다”며 “이번 지방 나들이 후 다시 양곤 밖으로 여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미얀마 당국은 7년간 가택연금이 해제된 수치 여사에게 모든 정치활동을 중단하라면서 정치 목적의 지방시찰이 혼란과 폭동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수치 여사는 자신의 신변자유가 어느 정도인지를 시험할 목적으로 7월 며칠간 아들과 함께 미얀마 중부의 고찰도시를 찾기도 했다. 다만 이는 공식적인 정치 일정이 아닌 사적 일정으로 이뤄졌다.
미얀마 당국은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 해제후 군중연설을 자제하자 그의 여행 자체를 막지는 않고 있다.
또 수치 여사는 지난달 25일 미얀마 민간정부의 아웅 치 노동장관과 만나 국가운영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미얀마 군정은 작년 11월 20년 만에 총선을 실시한데 이어 올해 3월 정권을 민간정부에 이양했다. 군정은 총선 실시 일주일 후 가택연금 상태에 놓여 있던 수치 여사를 석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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