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홀로그램 안내원 등장에 관심 높아
프랑스의 한 공항에서 휴식시간이 필요 없고 파업도 하지 않으며 언제나 미소를 띠는 21세기형 아바타 탑승 안내원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미국 폭스뉴스는 18일(현지시각) 파리 오를리공항에서 지난달부터 시연되고 있는 ‘가상 홀로그램 탑승 도우미’를 소개했다.
합성수지 플렉시 글라스로 만들어진 사람 모형에 비치는 이 가상 이미지는 실제 공항 안내원 3명이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것.
탑승 시작 버튼을 누르면 도우미 이미지가 나타나 “안녕하세요, 손님의 탑승 게이트는 00번입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라는 안내 말과 함께 목적지를 비춰준다.
파리의 한 시청각 마케팅 회사가 개발한 이 기술은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 공항에서 올해 초부터 선보인 바 있는데, 오를리공항 측은 일부 시설의 현대화 방안을 모색하던 중 ‘2D 홀로그램’이라고 불리는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밝혔다.
가상 도우미는 하루 30~40건의 비행이 이뤄지는 40번 홀에서 주로 프랑스 남부나 코르시카 등지로 가는 연간 1백만여명의 승객을 상대하게 된다.
공항 이용객들은 놀랍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이며 종종 비디오 이미지와 말을 하려고 하거나 만지려고 시도하기도 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코르시카 바스티아행 비행기 탑승객인 5살짜리 남자 아이는 줄무늬 셔츠에 멋진 수염을 가진 중년의 홀로그램 안내원에게 다가가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에 미리 녹화된 가상 안내원은 미소를 지으며 눈을 깜빡이고, 아이를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았으나 아무 말도 하지는 않았다.
공항 운영 책임자인 디디에 리로이는 “아이들이 재미있어하며 좋아하고 같이 놀려고 하기도 한다. 이것이 쓸모없는 장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제 극소수”라며 가상 안내원 시연을 연말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항 측은 또 이 기술로 여유 공간이 40% 더 확보됐고 대기승객 좌석도 20% 늘릴 수 있었으며 400여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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