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전 직원이 상당한 분량의 미공개 자료를 파괴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위키리크스에서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와 함께 일하다 1년 전 그만둔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는 최근 3천500개의 파일이 든 저장장치를 파손했다고 주장했다.
항공기 탑승이 금지된 요주의 인물 리스트를 담은 미국 정부의 ‘비행 금지’ 리스트와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에서 해킹한 5기가바이트(GB) 분량의 자료, 20개 네오나치 단체와 관련한 파일 등이 파손됐다고 슈피겔이 전했다.
이들 파일이 파괴된 데 대해 어산지는 트위터를 통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위키리크스는 성명에서 손실된 자료는 대체할 수 없는 것으로서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많은 이슈에 대한 중요한 정보가 들어 있었다고 주장했다.
백업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았던 위키리키스는 돔샤이트-베르크에게 자료를 돌려달라고 1년 동안 요구했으나 돔샤이트-베르크는 위키리크스가 해킹에 취약해 정보 제공자가 노출될 소지가 있다고 비난하며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
독일인인 돔샤이트-베르크는 위키리크스에서 나와 ‘오픈리크스(Openleaks)’라는 폭로 사이트를 따로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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