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식 주리비아 대사 “리비아 사태 종결 안 됐다”

조대식 주리비아 대사 “리비아 사태 종결 안 됐다”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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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관저 약탈은 치안불안 상징…앞으로 1~2주 가장 위험”

조대식 주리비아 한국 대사는 25일 리비아 반군이 최근 수도 트리폴리를 장악했지만 “리비아 사태는 종결된 것이 아니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조 대사는 이날 튀니지와 리비아의 국경 도시 제르바에 마련된 리비아대사관 임시 사무실에서 가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트리폴리가 반군에 무너지긴 했지만, 모든 게 끝난 상태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리비아에 부임하자마자 민주화 시위와 내전 사태로 바빴던 조 대사는 “정부군이 게릴라전을 펼치면 (안정화되는) 시간이 제법 걸릴 수 있다. 미래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트리폴리에 있는 한국대사관 관저가 반군에 습격당한 일을 털어놓으며 리비아 현지 치안 상태를 걱정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반군이라고 밝힌 무장세력 30여 명에 의해 한국대사관저가 약탈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조 대사는 “이번 관저 약탈은 리비아 치안이 불안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괴한들의 침입으로 관저 유리창이 파손되고 가구 등 집기류는 물론 다시 구할 수도 없는 사진까지 도난당했다”고 씁쓸해했다.

또 “튀니지-리비아 국경과 트리폴리 사이 3곳에서는 아직도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카다피 고향 시르테와 브레가도 반군이 완전히 장악한 것이 아니다. 리비아는 앞으로 1~2주가 가장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 한국대사관을 제르바에서 트리폴리로 이전할 시점에 대해서는 “가급적 빨리 트리폴리로 이전하고 싶지만,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TNC)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지와 현지 치안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리비아에 계속 머무는 교민 20여명의 신변과 관련해서는 “지금까지 모두 무사하며, 될 수 있으면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과 리비아와의 외교 관계를 묻는 말에는 “석유 등 자원 보유국인 이 나라는 잠재력이 매우 큰 나라다.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등 다방면으로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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