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사임, 건강 때문?…애플 미래도 불투명

잡스 사임, 건강 때문?…애플 미래도 불투명

입력 2011-08-25 00:00
수정 2011-08-2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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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악화 여부 놓고 설왕설래..적절한 CEO 승계 시점 찾은 행보란 說도 제기애틀에 당장 큰 변화는 없을 듯..장기적으로 미지수

애플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잡스의 사임을 발표하자 미국을 비롯한 전세게 정보기술(IT) 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가 잡스의 사임에 주목하는 것은 그가 세계 IT기업 가운데 최대가치를 자랑하는 애플의 CEO일 뿐 아니라 최근 혁신적인 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글로벌 IT업계를 선도하는 첨단 기술산업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다.

IT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잡스의 사임과 관련해 향후 애플의 미래와 그에 따른 주가 동향 등을 분석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잡스나 애플이 그의 건강상태를 포함해 사임배경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음에 따라 추측만 무성한 실정이다.

◇잡스 사임 배경 놓고 추측 무성..건강 악화?

잡스의 사임 배경으로 가장 먼저 꼽히는 것이 그의 건강 악화 가능성이다.

잡스는 애플에 보낸 사임 서한에서 “만일 내가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로서 더 이상 직무를 수행할 수 없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는 날이 오면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항상 말해왔습니다. 불행하게도 바로 그날이 왔습니다. 이로써 나는 애플의 CEO직을 사임합니다”라고 말했다.

”직무를 수행할 수 없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없는”이라는 표현이 그의 건강 악화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잡스의 전기가 당초 예정인 내년 3월에서 3개월여 앞당겨진 오는 11월 출간된다는 소식이 전해질 때도 잡스 건강 이상설이 흘러나온 적이 있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는 잡스가 샌프란시스코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 이어 쿠퍼티노 시의회에서 이틀간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최근에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당장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데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오히려 지난 1월 병가 이후 주주총회 등에서 꾸준히 CEO 승계안이 논의돼 온데다 CEO직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의사회 의장직을 유지키로 한 점 등을 감안할 때 건강과 관계없이 CEO직 승계에 따른 혼란을 줄이려고 적절한 승계 시점을 찾았을 수도 있다는 주장이다.

결국 잡스는 이사회 의장으로서 실질적으로 당분간 애플을 ‘수렴청정’(垂簾聽政)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잡스 이후 애플 괜찮나..단기간은 OK, 장기적으론 “글쎄”

잡스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직후 업계 내에서는 오는 9월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폰 아이폰5의 출시가 차질없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애플의 제품 개발이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에 이미 모두 마무리된 상태일 것으로 전망했다.

테크놀러지 비즈니스 리서치(TBR)의 애널리스트 에즈라 고티헤일은 “애플은 괜찮을 것”이라며 “애플은 차기, 또는 차차기에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그들은 안내자를 잃었지만 (임원들은) 행진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여전히 잡스가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애플의 수호신 역할을 할 수도 있어 당장 애플에 변화가 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 분위기다.

특히 일각에서는 잡스가 그동안 집단지배체제를 만들어 놓은 만큼 당분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잡스는 지난 8년간 병가 등으로 인해 제품 개발과 회사 경영을 항상 직접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지배구조에서 자신이 빠지는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회사가 운영될 수 있도록 팀 체제를 구축해 왔다는 것이다.

실제로 잡스는 지난해 아이패드1 개발과 출시 당시에도 대부분 병가로 회사를 떠나 있었지만 아이패드는 아이팟과 아이폰에 이어 또 하나의 전설적인 제품이 됐으며, 출시 후 몇 개월 내 회사에 수십억 달러의 매출을 가져다줬다.

하지만 집단지배 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이른바 잡스의 ‘아이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자신들을 이끌어온 잡스가 떠난 이후에도 그대로 애플에 남아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분석했다.

최근 애플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임원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할 기회가 생긴데다 인센티브를 받을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점도 변수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애플스토어를 성공으로 이끈 론 존슨이 백화점 JC페니로 자리를 옮겼고 맥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버트란드 설렛도 지난 3월 애플을 떠났다.

게다가 잡스의 뒤를 이어 CEO 자리에 오른 팀 쿡이 비록 ‘기업 운영의 천재’라는 말을 듣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통찰력과 조직을 이끄는 카리스마, 달인의 경지에 오른 제품 프레젠테이션 기술 등 잡스의 천부적인 재능까지는 배울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의 마이클 쿠스마노 교수는 지난 1월 잡스의 병가 당시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잡스는 미래를 내다보는 아주 특별한 능력을 가졌으며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본능적으로 알아챈다”고 지적했다.

시장조사업체 NPD의 산업분석 수석부사장인 스티븐 베이커도 “그는 카리스마와 예지력을 갖춘 사람”이라며 “다른 사람이 대체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애플과 동일시되고 있는 잡스의 부재가 어떤 형식으로든 애플의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엔더리그룹의 로브 엔더리는 “토머스 왓슨 주니어가 사임했을 때의 IBM이나 월트 디즈니가 사라진 디즈니, 빌 게이츠가 없는 마이크로소프트 등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기업들은 대부분 과도기에 그동안 가지고 있던 마법(magic)도 함께 잃어버린다”고 말했다.

이날 잡스의 사임 소식 직후 뉴욕 증권시장에서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의 주가가 5.9% 급락한 것도 이 같은 어두운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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