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LA인근 미용실서 총기난사…8명 사망

美 LA인근 미용실서 총기난사…8명 사망

입력 2011-10-13 00:00
수정 2011-10-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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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여종업원 전 남편 추정 남성이 범행..1명 중상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 실비치의 한 미용실에서 한 남성이 총을 난사해 미용실 주인 등 8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콧 데크라이(42)란 이름의 남성이 12일 오후 1시30분께(현지시간) 미용실에 들이닥쳐 손님과 직원에게 마구 총을 쐈다.

총격 당시 미용실은 가장 바쁜 시간이라 종업원과 손님들이 북적댔다.

미용실 주인 랜디 패닌을 비롯한 여자 5명, 남자 한 명은 현장에서 즉사했다. 또 3명은 중상을 입고 인근 롱비치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지만 이 중 남녀 2명은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범인은 미용실 스타일리스트인 미셸 데크라이의 전 남편으로 확인됐다.

미셸도 현장에서 사망했다.

미셸은 사건 전날 전 남편 데크라이를 상대로 접근금지 신청을 내는 등 갈등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들을 끔찍하게 아끼는 데크라이가 아들을 키우는 문제로 전처와 다툰 끝에 이런 끔찍한 사건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현장에 있다 목숨을 건진 신디란 이름의 여성은 데크라이가 갑자기 미용실 안으로 들어와 아무런 말도 없이 총을 쐈다고 말했다.

머리를 만지고 있던 그녀는 “처음엔 그가 폭죽을 터트린 줄 알았다”면서 “눈에 띄는 대로 사람들에게 총을 쐈다”고 몸서리를 쳤다.

신디는 마침 문 근처 의자에 앉아 있어서 재빨리 미용실 밖으로 피했고 옆 사무실 화장실로 숨었다.

데크라이는 범행 후 자동차를 몰고 달아나다 1㎞도 채 못 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군에서 다리를 다쳐 제대했다는 데크라이는 방탄복까지 챙겨 입었으나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됐으며 자동차 안에는 총기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희생자들의 신원과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범행 당시 미용실이 있는 쇼핑몰에 있던 사람들은 총소리에 놀라 대피하는 등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이 일어났을 때 미용실 근처엔 100명 가량이 있었지만 다친 사람은 없었다.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약 30㎞ 떨어진 해안에 있는 실비치는 중산층 이상이 주로 거주하는 조용한 도시이며 한인 거주자도 상당수 있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살인사건이라곤 단 1건밖에 일어나지 않았다.

주민 로빈 콜리어는 “이곳에선 자전거 한대만 없어져도 큰 일이 났다고 한다”면서 “이런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다니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지 방송 KTLA는 이번 사건은 오렌지 카운티 사상 최다 사망자가 발생한 총기 사고라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오렌지 카운티에서 최다 사망자를 낸 총기 사건은 지난 1976년 플러턴 주립대학에서 에드워드 앨러웨이가 9명에게 총을 쏴 7명이 사망한 사건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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