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의 전쟁’ 지휘 내무장관 헬기 추락… 7년간 3명 사망
멕시코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진두지휘하던 권력 2인자인 프란시스코 블라케 모라(45) 내무장관이 헬기 사고로 숨졌다. 멕시코의 치안 담당 장관이 사고로 사망한 것은 최근 7년간 3명째다.알레한드라 소타 대통령실 대변인은 11일 오전(현지시간) 블라케 모라 장관 일행을 태운 헬리콥터가 수도 멕시코시티 인근 산악지역에 추락해 그와 펠리페 사모라 내무부 인권 차관, 조종사 등 탑승객 8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인 ‘밀레니오’는 블라케 모라 장관이 이날 모렐로스 주 쿠에르나바카에서 예정된 검찰 회의에 참석하려고 헬리콥터로 이동하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디오니시오 페레스하코메 멕시코 통신교통부 장관은 12일 “안개 탓에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것이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갱단 등의 공격 가능성을 일축했다.
멕시코에서는 2005년 라몬 마르틴 우에르타 공공안전장관이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고, 2009년에는 현 정부의 첫 대통령 비서실장이자 당시 내무장관이었던 후안 카밀로 모우리뇨가 경비행기 추락으로 숨졌다. 멕시코 정부는 두 사건 모두 난기류나 기상악화 탓에 발생한 사고라고 발표했지만 일각에서는 범죄조직이 사고 배후에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1-11-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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