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 부인의 ‘굴욕史’

美 대통령 부인의 ‘굴욕史’

입력 2011-11-23 00:00
수정 2011-11-2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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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자동차 경주장 야유받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최근 자동차 경주장을 찾았다가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과거에도 대통령 부인이 굴욕적인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일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는 지난 20일 플로리다 주(州) 홈스테드에서 열린 전미개조자동차경주협회(NASCAR) 시즌 최종전을 참관한 미셸 오바마가 관중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대통령 부인들의 ‘굴욕사’를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은 대통령 부인 시절인 1994년 시애틀에서 의료개혁법안을 홍보하는 연설을 하던 도중 야유를 받았다.

그러나 미셸과 힐러리가 겪었던 일은 1964년 가을 린든 존슨 대통령의 부인 버드 여사가 당했던 것에 비하면 굴욕이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하다.

당시 존슨 대통령은 인종차별 금지와 흑인 투표권 부여를 골자로 한 공민권 법률에 서명, 법률이 발효된 지 몇 달 지나지 않아 남부지역 유세에 나선다.

그는 혼자 가기보다는 부인 버드 여사와 동행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버드 여사는 ‘레이디 버드 특급(Lady Bird Special)’로 명명된 열차를 타고 나흘간 약 2천600km를 여행했다.

문제는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에서 터졌다.

’레이디 버드여 날아가 버려라(Fly away Lady Bird)’라고 쓴 펼침막이 이 열차를 맞이했고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컬럼비아에서는 야유와 소란에 묻혀 연설이 들리지조차 않았다.

플로리다 주 북부를 통과할 때는 폭탄테러 위협도 나와 헬기가 기차를 엄호했다.

버드 여사가 겪은 수모에 동정 여론이 퍼져 민주당 소속 존슨 대통령은 큰 표차로 승리할 수 있었으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루이지애나에 이르는 남부의 한 덩어리는 민주당에 등을 돌리고 말았다고 CSM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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