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최루액 분사 경찰, 상부 지시 무시

美대학 최루액 분사 경찰, 상부 지시 무시

입력 2011-11-24 00:00
수정 2011-11-24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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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데이비스 캘리포니아주립대(UC 데이비스)에서 시위 학생들에게 최루액을 분사해 물의를 빚은 경찰이 상부의 지시를 무시하고 강경 진압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UC 데이비스 린다 카테히 총장은 23일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지역 일간신문 새크라멘토 비와 인터뷰에서 “대학 경찰이 학생 시위에 평화적으로 대응하라는 대학 본부의 지시를 어겼다”고 말했다.

카테히 총장은 학생들이 대학 구내에서 텐트를 치고 농성을 벌이자 대학 경찰에 “텐트를 치우고 시위대를 해산시키라”고 지시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테히 총장은 경찰에 아주 조심스럽게 대응하라고 당부하면서 시위에 참가한 학생이 많거나, 학생들이 공격적으로 나오면 진압 작전에 나서지 말라고 분명히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카테히 총장은 경찰에 UC 데이비스에서 (1969년 경찰이 시위 학생에게 실탄을 쏴 사망한) UC 버클리 사태 같은 일이 벌어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경찰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자치 경찰 제도를 채택한 미국에서 대학 구내 치안과 경비를 맡는 대학 경찰은 대학 본부의 지휘를 받는다.

이번 사태에 대한 캘리포니아 주립대(UC) 총괄본부의 행보도 빨라졌다.

마크 유도프 총괄 총장은 로스앤젤레스 시 경찰국장을 지낸 윌리엄 브래턴을 조사 책임자로 임명했다.

브래턴은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거대 도시 경찰국장을 차례로 맡아 범죄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한때 제임스 캐머런 영국 총리가 런던 경시청장 자리를 제안하기도 했던 거물급 인사이다.

한달 동안 독립적으로 조사를 벌이게 된 브래턴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당시 UC 데이비스 캠퍼스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객관적인 사실을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브래턴은 2007년 로스앤젤레스 시내 맥아더 공원에서 경찰이 아무런 저항을 하지 않는 시위대와 취재진에게 곤봉을 휘두르고 고무탄을 쏴 다치게 했던 사건을 조사한 경험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브래턴은 “그때 일은 경찰로서 부끄러운 일이었지만 조사 책임자로서는 아주 자랑스러운 경험”이라며 정확하고 공정한 조사를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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