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도부 ‘조용’… 병력 2000명 국경지대 배치

中 지도부 ‘조용’… 병력 2000명 국경지대 배치

입력 2011-12-20 00:00
수정 2011-12-2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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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단둥 분위기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 보고 있는 중국 랴오닝성 단둥(丹東) 지역은 19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에도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경지역에 대한 중국이나 북한 측의 경계 강화 움직임도 없다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홍콩의 RTHK방송은 홍콩 인권민주주의 정보센터를 인용, 북한에서 대량 탈북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중국 인민해방군 병력 2000여명이 지린성 훈춘(琿春)과 투먼(圖們) 등 북·중 국경지대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단둥의 한 교민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전혀 짐작하지 못했다.”면서 “세관도 평상시와 똑같이 문을 열어 물건을 실은 트럭들이 드나들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20일부터 당분간 단둥 세관이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중국에 대한 사전통보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한 대북소식통은 “중국 지도부에서도 특별한 움직임이 없었다.”고 말해 북한이 중국에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을 발표 전에 통보하지 않았거나, 적어도 발표 직전에야 통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의 북한인 사회는 사실상 패닉 상태에 빠졌다. 베이징 차오양구 외교단지에 있는 북한대사관은 이날 오전 11시 40분(현지시간)쯤 인공기를 한 폭 내려 조기를 게양했다. 침통한 표정의 대사관 관계자 3명이 건물 옥상에 올라가 인공기와 연결된 줄을 잡고 인공기를 천천히 끌어내렸다. 한 젊은 북한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대사관을 나와 걸어가기도 했다. 북한 대사관 주변에는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듣고 찾아온 외신 기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베이징 내 10여곳의 북한식당은 이날 일제히 영업을 중단했다. 한국인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차오양구 왕징(望京)의 북한식당 ‘대성산관’은 점심영업 준비를 하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달받고 내부 등을 모두 끈 채 손님들을 돌려보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2011-12-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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