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北 국경 지역 이상징후 없다”

“러-北 국경 지역 이상징후 없다”

입력 2011-12-20 00:00
수정 201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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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북 접경 하산역 역장..”북한과의 열차 운행 정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과 관련,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북한 쪽 접경 지역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러시아 극동 지역 관계자들이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북한과의 국경 지역에 접한 러시아의 마지막 기차역인 하산역 역장 알렉산드르 고로데트스키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러-북 국경의 북측 지역에서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며 “오늘 화물열차가 예정대로 북한으로 들어갔고 내일도 여객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열차 운행 시간표에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앞으로도 열차가 정상적으로 운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지난 10월 중순 하산과 북한 나진 간 54km 철도 개보수 공사를 끝내고 시범 화물열차 운행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양국 사이에는 이 구간 철로를 따라 화물열차와 여객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와 북한 평양 간 항공 노선도 정상운영되고 있다고 극동 연해주 지역 통신인 ‘프리마미디어’가 전했다.

북한 고려항공 소속의 항공기들이 예전과 마찬가지로 주 1회 운항할 계획이며, 가장 빠른 비행 스케쥴은 오는 23일 오후 6시30분으로 잡혀 있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통신은 고려항공 여객기 표가 지금도 계속 판매 중이며 현재 좌석이 4개 밖에 남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북한 식당들은 일제히 문을 닫고 현지에 나와있는 북한 노동자들은 작업을 중단하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이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했다.

이 소식통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영업하는 ‘평양’, ‘고려’ 등 3개 북한 식당이 이날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고 나서 모두 문을 닫았으며 현지 건설 현장 등에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도 일을 중단하고 자체 모임을 갖는 등 긴박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관찰됐다. 모스크바 남서쪽 모스필르모프스카야 거리에 있는 북한 대사관 지붕에는 인공기가 조기로 내걸렸으며 대사관 안으로 북한 노동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황급히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또 러시아 인 조문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사관으로 들어갔다 나오는 모습도 목격됐다.

김 위원장의 활동상을 담은 사진 등이 게시된 대사관 밖 안내판 바로 옆에는 누군가가 붉은색 카네이션을 애도의 뜻으로 걸어 놓기도 했다.

모스크바 남쪽 오르제니키제 거리에 있는 유일한 북한 식당인 ‘고려식당’도 이날 문을 닫았다. 식당 입구에는 “당분간 영업을 못하게 됐다.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안내문이 러시아어로 붙어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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