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대세론 주춤..양자 대결구도 가능성
미국 공화당의 세번째 경선인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위를 차지했다고 AP 통신과 CNN을 비롯한 대다수 미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미국 언론들은 21일(현지시간) 사우스 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율이 채 10%에 이르지 않은 시점에서 출구조사와 예측조사를 바탕으로 깅리치 전 하원의장을 이번 프라이머리의 승자로 확정 보도했다.
CNN이 이날 투표가 끝난 오후 7시 발표한 출구조사결과에서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38%를 차지해 선두였으며, 대세론을 굳히려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9%로 2위로 나타났다.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이 17%로 3위, 론 폴 하원의원은 15%로 4위를 거두는 것으로 나왔다.
CNN은 이어 일부 개표가 진행되자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24시간 뉴스 전문채널인 폭스 뉴스와 MSNBC도 자체 예측조사를 통해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위라고 보도했다.
최종 개표결과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1위로 확정될 경우 롬니 전 주지사의 대세론은 주춤할 수밖에 없으며, 향후 공화당 경선구도도 롬니 전 주지사 대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양자 대결구도로 재편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지난 1월3일 실시된 첫 경선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재검표 결과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1위였고, 10일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롬니 전 주지사가 1위를 차지해 지금까지 세 차례 경선의 1위는 서로 다른 인물이 차지한 셈이다.
아이오와 코커스, 뉴 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모두 4위에 그쳤던 깅리치 전 하원의장이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은 그동안 여러 후보로 분산됐던 당내 보수층 유권자들의 표가 깅리치 지지쪽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경선을 앞두고 사퇴한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는 깅리치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또 롬니 전 주지사가 세금 납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전력이 집중 공격을 받은 반면 깅리치 전 하원의장에게 ‘악재’가 될 것으로 우려됐던 이혼한 두번째 부인의 사생활, 결혼관 폭로는 오히려 큰 변수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롬니 전 주지사가 이번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공화당 경선은 조기에 승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급부상에 따라 보다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려면 플로리다 프라이머리(1월31일), 네바다 코커스, 메인 코커스(2월4일) 등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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