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캐나다 기내 고양이 찾느라 4시간 출발 지연

에어캐나다 기내 고양이 찾느라 4시간 출발 지연

입력 2012-01-26 00:00
수정 2012-01-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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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항공기 기내에서 탑승객이 놓친 고양이를 찾느라 항공기 출발이 4시간 넘게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25일 오전 5시30분(현지시간) 핼리팩스를 떠나 토론토로 출발할 예정이던 에어캐나다 603편에서 한 탑승객이 함께 데리고 탄 애완용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조종실에서 찾았으나 그 이후로도 항공기가 출발하지 못했다.

고양이는 이 승객이 항공기 천장 짐칸에 수하물을 넣는 사이 휴대용 이동구를 빠져나와 사라졌고, 이 때부터 전 승무원이 고양이 수색에 나섰으나 자취를 찾을 수 없었다.

고양이 이름을 부르며 좌석 사이와 승객들 발밑을 찾아 나선 10~20분 동안 기내에는 장난스러운 분위기가 넘쳤으나 점차 시간이 지나 출발 지연을 사과하는 방송이 나오면서 사고 상황으로 반전되기 시작했다고 CBC방송이 전했다.

급기야 항공기는 고양이를 진정시켜 주기 위해 엔진을 껐고, 고양이 주인과 승무원들은 기내 구석 구석을 샅샅이 살펴 나갔다.

얼마 후 고양이 주인 카일 워켄틴씨가 조종석 전자기기 장치 속에 숨어든 고양이를 발견했으나 문제는 더 복잡해 졌다.

손이 닿지 않는 구석진 곳에서 고양이를 꺼내기 위해 정비사가 동원돼 기기의 비상 패널을 뜯어내야 했고, 이어 복잡한 전자ㆍ전기배선이 설치된 기기 내부와 주변의 손상 가능성에 대해 전면 점검이 실시됐다.

고양이가 숨어든 경로로 추정되는 곳은 한 곳도 빼놓을 수 없었다고 항공사측은 밝혔다.

에에 캐나다 대변인은 “고양이가 워낙 민감한 곳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전기배선의 이상유무를 일일이 살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발이 수 시간이나 지연되는 사고가 나 유감”이라면서 “고양이는 공포에 떨었을 것이고 승객들은 여행에 차질을 빚게 된 불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로서는 고양이를 안전하게 구조하는 한편 항공기 이륙에 지장이 없는지를 확실히 하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말했다.

주인 워켄틴씨는 고양이가 어떻게 그런 구석으로 들어갔는지 희한한 일이라며 찾고나니 고양이는 가엾게 떨고 있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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