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입물량 78% 차지… 당장 타격은 없어”

“中 수입물량 78% 차지… 당장 타격은 없어”

입력 2012-03-15 00:00
수정 2012-03-15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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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 무역전쟁 안팎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과 관련,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정보기술(IT) 제조업체들은 국내에 당장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세계무역기구(WTO) 중재뿐 아니라 미국 등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했을 때 가격 인상 등 여파가 닥칠 수 있어서 대책회의를 갖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주요 수출 품목인 스마트폰과 TV, 프린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생산 등에는 희토류 광물인 네오디늄과 세륨, 이토륨 등이 많이 쓰인다.

전응길 지식경제부 광물자원팀장은 “지난해 희토류 수입물량 3500여t 중 78.3%가 중국에서 수입되었지만 미국과의 분쟁이 당장 국내 산업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이 승소한다면 중·장기적으로 가격 인상 등이 있을 수도 있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IT 기업들은 희토류 사용이 제한적이고, 대체물질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 온 만큼 당장 타격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전화 진동 모터에 일부 희토류가 쓰이지만 모터를 협력사에서 부품구매하고 있어 LG전자 자체적으로 희토류를 구매하거나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협력업체들도 희토류 분쟁이 불거진 2010년부터 대체 자석을 사용하는 등 대체물질 확보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도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희토류가 쓰이지만 아직 전기자동차가 보편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각 업계는 국가 간 ‘자원 무기화’가 현실화되면 타격이 따를 수밖에 없다며 정부의 중·장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산업계 관계자는 “우리처럼 자원이 부족하고 수출 위주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에서는 희토류와 원유 가격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정부가 큰 틀에서 자원 자주율을 높이기 위한 정책에 힘을 실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2-03-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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