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할머니, 의식잃은 남편 대신 비행기 착륙

美할머니, 의식잃은 남편 대신 비행기 착륙

입력 2012-04-04 00:00
수정 2012-04-04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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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80세 할머니가 3일(현지시간) 비행 중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은 남편 대신 경비행기 무사히 착륙시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위스콘신주(州)에 사는 헬렌 윌슨으로 당시 플로리다 마르코섬의 별장에서 지내다 부활절에 맞춰 남편 존 콜린스(81)가 조종하는 8인승 경비행기 ‘세스너 414A’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었다.

하지만 스터전 베이 부근 체리랜드 공항 착륙을 7분 앞두고 남편 존이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기 시작해 헬렌이 조종을 맡게됐다. 비상시에 대비해 비행교육을 받았지만 지난 30여년간 비행 경험이 없던 헬렌은 곧바로 경찰 비행운행관리원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침착하게 지시사항을 이행했다.

하지만 연료가 부족했다. 3차례에 걸친 착륙시도 과정에서 2개 엔진 중 한 개는 연료가 바닥났고, 다른 엔진 또한 연료가 거의 바닥나 있었다. 결국 마지막으로 네 번째 착륙시도에서 앞바퀴가 부서지고 300m가량 미끄러지기는 했지만 착륙에 성공했다.

남편 존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한 상태였고, 윌슨은 착륙과정에서 입은 척추와 갈비뼈 부상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그의 아들 리처드 콜린스(55)는 “컴퓨터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도 어려운데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면서 “두 분을 모두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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