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연구 위해서라면”…老과학자의 결단

”말라리아 연구 위해서라면”…老과학자의 결단

입력 2012-04-08 00:00
수정 2012-04-0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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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과학자, 평생 일군 수백만달러 농장 팔기로

뉴질랜드의 한 과학자가 대표적인 제3세계 질병인 말라리아 연구를 위해 수백만 달러 상당의 유기농 농장을 팔겠다고 내놓아 많은 사람의 찬사를 받고 있다.

자신의 재산을 아낌없이 쏟아 부으며 말라리아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주인공은 오클랜드 대학의 노리 피어스 박사(69·여)로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 33년 동안 일구어온 농장을 팔기로 했다고 7일 뉴질랜드 헤럴드에 밝혔다.

생의 대부분을 남을 돕는데 헌신해온 피어스 박사는 여러 해 동안 제3 세계 질병을 연구해오고 있는 과학자로 기존의 약보다 부작용이 적은 새로운 말라리아 약 생산 초기 단계까지 이미 와 있다.

그러나 더는 정부 보조나 지원비에 기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피어스 박사는 남편과 함께 일군 오클랜드 북서쪽에 있는 173.7헥타르(ha)의 유기농 농장을 팔기로 했다.

말라리아는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중동 지역 100여개가 넘는 국가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모기에 의해 감염되며 1년에 10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피어스 박사는 “지금 나와 있는 말라리아 예방약이나 치료약은 많지도 않고 부작용이 심한 경우도 흔하다”며 “지구 온난화가 계속되면 말라리아 모기들이 선진국들에서도 크게 번식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어스 박사는 뉴질랜드에서 말라리아 치료약에 대해 연구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 그의 연구는 이제 실험 단계까지 와 있는 상황이다.

그는 연구를 계속하는 데 필요한 돈은 1년에 18만 달러 정도로 대부분 정부 보조나 연구비 지원으로 충당하고 있지만 그런 지원을 받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뉴질랜드는 상당히 조그만 나라로 연구비 지원 자금이 그다지 많지 않다”며 그래서 카이파라 하버에 있는 쉘리 비치 농장을 팔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농장을 팔면 그 돈으로 자신의 연구를 계속할 수 있고 더 많은 시간을 남편과 함께 보낼 수도 있게 될 것이라며 ‘뉴질랜드 최초의 유기농 농장’으로 부동산 시장에 내놓아 마케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길이가 3km나 되는 해안선과 개인 비치까지 포함돼 있는 이 농장에는 젖소와 비육우, 에뮤, 거위 등은 물론 포도밭과 말똥풍뎅이 양식장도 있어 감정가가 수백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특히 마리당 1달러씩 하는 말똥풍뎅이는 동물들의 똥을 땅속에 파묻어 온실가스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줄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뉴질랜드 헤럴드는 피어스 박사에 대해 늘 연구하고 남을 돕는데 많은 관심을 보여 온 사람이라며 남편과 함께 33년 전 시작한 농장에는 지금 대학원 석사과정 학생들이 살면서 연구 활동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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