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쓰러지자… 13세 ‘베스트 드라이버’

버스기사 쓰러지자… 13세 ‘베스트 드라이버’

입력 2012-04-12 00:00
수정 2012-04-12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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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 잡아 갓길로… 응급처치도, 탑승 학생 12명 무사… 기사 위독

통학버스 운전기사가 심장마비로 쓰러지자 대신 핸들을 잡은 채 심폐소생술을 하는 등 침착하게 대처한 미국의 10대 중학생들이 화제다. 책에서 배운 대로 행동해 대형사고를 막은 이들의 활약상이 버스 안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겨 감동을 주고 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미국 중학생 제러미 위츠칙(작은 사진)이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 대형 교통사고를 막아 화제다. 큰 사진은 위츠칙이 운전 중 의식을 잃은 통학버스 기사 대신 운전대를 잡는 모습. BBC 홈페이지
미국 중학생 제러미 위츠칙(작은 사진)이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침착하게 대처, 대형 교통사고를 막아 화제다. 큰 사진은 위츠칙이 운전 중 의식을 잃은 통학버스 기사 대신 운전대를 잡는 모습.
BBC 홈페이지
사건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밀턴시의 서프라이즈레이크 중학교의 스쿨버스 안에서 일어났다. 버스 앞좌석에 앉아 있던 재학생 제러미 위츠칙(13)은 운전사가 갑자기 신음소리를 내며 기절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놀란 13세 소년은 순간 소리를 지르며 운전석으로 뛰어갔다. 기사 대신 핸들을 잡은 뒤 차를 우측 갓길로 유도했고 이내 차 키를 뽑았다.

버스에 타고 있던 11명의 다른 학생들도 혼연일체가 돼 위기탈출을 도왔다. 한 학생은 “911(긴급 구호 전화)에 신고하라.”고 소리쳤고, 위츠칙은 운전사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압박했다. 이때 버스에 있던 또 다른 학생 조니 우드가 “심폐소생술(CPR)을 할 줄 안다.”며 나섰고 직접 응급처치를 시도했다. 버스가 멈춘 뒤 얼마 안 돼 교직원과 구급대원들이 버스 안으로 달려왔고 현장은 곧 수습됐다.

영웅이 된 위츠칙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책에서 본 대로 행동했다.”면서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이 지역 부교육감인 제프 쇼트는 “학생들은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을 경우 등 비상상황 시 대처법을 평소 훈련받았다.”고 전했다. 현명한 대처 덕에 버스에 탔던 학생 12명은 다치지 않았지만 운전기사는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2-04-1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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