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전국민 1년 식량 서해바다에 수장

北 김정은, 전국민 1년 식량 서해바다에 수장

입력 2012-04-13 00:00
업데이트 2012-04-13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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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13일 오전 ‘광명성 3호’ 위성을 탑재한 ‘은하 3호’ 로켓을 전격 발사했으나 비행 중 폭발하면서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북한은 이번 로켓 발사로 북한 주민들의 1년치 식량에 해당하는 비용인 8억 5000만달러(약 9600억원)를 날렸으며, 미국은 예고한 대로 식량(영양) 지원 중단을 발표하면서 북한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자초했다는 비난도 거세게 일고 있다.

 국방부는 북한이 오전 7시 39분쯤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 한 발을 발사했으며, 이 로켓이 1~2분 정도 비행하다 공중 폭발하면서 로켓 시험 발사는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은 “북한 로켓은 백령도 상공 최고 고도 151㎞ 위치에서 낙하하기 시작해 최종적으로 20여개 조각으로 분리됐다.”면서 “잔해는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공해상인 평택에서 군산 서방 100~150㎞ 해상에 광범위하게 떨어졌으나 현재까지 우리 측 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이 이번 로켓 발사에 투입한 비용은 8억 5000만 달러다. 식량(옥수수)을 구매한다면 중국산 옥수수 250만t 분량이다. 현재 배급량을 기준으로 북한 주민 1900만명의 1년치 식량에 이른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식량 부족량이 매년 40만t이기 때문에 6년치를 구매할 수 있는 돈”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명성 1호(1998년), 광명성 2호(2009년) 발사 때 두 번 다 궤도 진입에 실패했지만, 성공했다고 주장을 해 왔던 북한은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발사 실패 사실을 시인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낮 12시 3분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3호가 궤도 진입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기사를 통해 “조선에서의 첫 실용위성 ‘광명성 3호’ 발사가 13일 오전 7시 38분 5 5초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됐다.”면서 “지구관측위성의 궤도 진입은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 비서가 김일성 생일 100주년(4월 15일)을 앞두고 강성대국 진입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외신기자까지 초청해 놓고 로켓을 발사했지만 실패하면서 북한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핵실험 등 추가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핵심당국자는 “과거 전례를 보면 북한이 조만간 3차 핵실험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지전 성격의 직접적인 군사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핵실험, 군사도발 등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정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이 소위 실용위성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새 지도부가 국제사회의 일치된 발사 철회 요구를 무시하고 이를 강행한 것을 강력히 규탄하며, 북한은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로켓 발사 직후 청와대에서 긴급 외교안보관계장관회의를 소집, 대응책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국제공조를 통한 대북 압박을 강화하고 유엔 긴급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논의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수·하종훈기자 ss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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