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인권문제는 미ㆍ한ㆍ중 공동책임”< WP>

“北인권문제는 미ㆍ한ㆍ중 공동책임”< WP>

입력 2012-04-14 00:00
수정 2012-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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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해 정치범수용소 참상 소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서방의 무관심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의 장거리로켓 발사 이튿날인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게재한 첫번째 사설은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북한 인권문제에 등을 돌리고 있는 미국 등에 대한 질타였다.

WP는 “최근 모든 관심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집중된 가운데서도 수백명의 미국인, 한국인, 일본인 등은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삶의 다른 부분을 조명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최근 미 북한인권위원회(HRNK)가 개최한 북한 정치범수용소 세미나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는 모체가 됐던 구소련의 노동수용소보다 2배, 나치 독일의 집단수용소의 12배나 오랜기간 유지되고 있으나 미국인들 가운데 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WP는 이에 대해 데이비드 호크 전 국제 앰네스티(AI) 미국 지부장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 ‘숨겨진 강제노동수용소(Hidden Gulag)’의 제목처럼 사실이 숨겨졌기 때문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무관심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런 무관심의 이유는 대부분 정치적인 것”이라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문제에 집착하면서 인권을 우선 순위에 두지 않았고, 한국에서는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가 좌ㆍ우파 정치인들의 정쟁의 불씨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북한의 이웃국가인 중국은 자기 나라 안에서도 인권을 짓밟고 있는데다 북한 탈북자들을 강제로 송환하면서 ‘공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WP는 “정치범 수용소는 충분히 알려졌고, 무관심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유엔은 수용소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범죄를 조사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WP는 이날 국제면 주요 뉴스로 북한의 로켓 발사가 실패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전하며 맨손으로 보도블록을 보수하는 북한 주민의 사진을 함께 실어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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