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캘리포니아주, 논란 속 거위 간 요리 금지

美 캘리포니아주, 논란 속 거위 간 요리 금지

입력 2012-06-30 00:00
수정 2012-07-01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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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미식가들이 3대 진미 가운데 하나로 꼽는 거위간 요리 ‘푸아그라’가 찬반 논란 속에 7월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전면 금지된다.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은 산타모니카, 말리부, 웨스트우드, 패서디나 등지의 고급 식당가가 마지막으로 푸아그라 요리를 맛보려는 미식가들로 북적댔다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패서디나의 헤이번 개스트로를 비롯한 푸아그라 요리 전문 식당은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푸아그라 특선 행사를 열어 아쉬움을 달랬다.

산타모니카의 식당 멜리즈는 석달 전부터 7가지 푸아그라 요리를 묶은 코스 상품을 185 달러(약 21만 원)에 팔아왔다.

요리사 켄 다카야마는 “요리사로 일하면서 그렇게 많은 푸아그라를 사들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7월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식당은 물론 식료품점에서도 푸아그라가 판매되지 않는다. 푸아그라 생산조차 금지된다.

푸아그라를 판매하다 적발되면 하루 최고 1천 달러의 벌금을 물게 된다.

푸아그라 금지는 지난 2004년 아널드 슈워츠제네거 주지사 시절에 제정됐지만 8년 동안 유예 기간을 거쳐 올해 발효됐다.

푸아그라를 만들려면 거위나 오리 주둥이에 튜브를 꽂아 강제로 사료를 투입하는 잔인한 방식을 사용한다는 이유로 동물 보호 운동가들은 끈질긴 로비 끝에 금지법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푸아그라를 즐기는 미식가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강제 사료 투입이 오리나 거위에 해로운 것은 아니라며 푸아그라 금지법은 과잉 입법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요리사들과 관광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100명이 넘는 요리사들이 참여한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농축산을 위한 연대’라는 단체는 푸아그라 금지로 말미암아 부유한 관광객들이 샌프란시스코, 내파 밸리, 로스앤젤레스 등을 외면하고 뉴욕이나 라스베이거스로 발길을 돌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과 이탈리아, 독일은 이미 푸아그라를 금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시카고에서는 푸아그라의 생산, 판매가 법으로 금지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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