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두루미’ 남하 실패…보호구역서 겨울 보낼 듯

‘푸틴 두루미’ 남하 실패…보호구역서 겨울 보낼 듯

입력 2012-10-11 00:00
수정 2012-10-1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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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어미 두루미’로 변장하는 쇼까지 연출하며 이주를 도왔던 시베리아 흰두루미 무리가 결국 자력으로 남하하는 데 실패해 자연보호구역으로 돌려보내 졌다.

현지 한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두루미가 남쪽으로 이동하는 데 실패해 “조류학자와 함께 비행기에 실려 모스크바 남동쪽 자연보호구역의 예전 우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인공 우리에서 자란 이 두루미 무리는 지난 9월 푸틴 대통령이 직접 행글라이더를 타고 남하 교육을 한 뒤 중앙아시아로 이주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6마리 중 5마리는 푸틴과 함께 이동했던 야말반도에서 더는 이동하지 못해 자연보호구역으로 돌려보내 졌고, 1마리는 남하를 시작했지만 이동길에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친 두루미도 곧 보호구역으로 보내질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실장은 두루미가 카자흐스탄에서 들개의 공격을 받아 다쳤다고 국영통신을 통해 밝혔다.

함께 이동하던 다른 철새들은 위험에 재빠르게 반응해 몸을 피했지만, 인공 우리에서 태어난 두루미는 미처 피하지 못해 다친 것이다.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실장은 두루미 무리가 보호구역에서 겨울을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에도 종종 야생동물과 함께 있는 장면을 연출하며 남성적이고 자연을 사랑한다는 이미지를 만들려 애썼지만 ‘쇼’라는 논란에 시달려왔다.

결국 푸틴은 지난달 자신의 행동이 연출된 것은 맞지만 환경보호 등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여론조사 결과 이런 푸틴의 행동이 흥미롭다고 답한 사람은 27%에 불과했지만, 홍보성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사람은 49%에 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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