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스포츠계, 잇따른 성추문으로 ‘시끌’

美 스포츠계, 잇따른 성추문으로 ‘시끌’

입력 2012-10-27 00:00
수정 2012-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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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복싱·미식축구 관계자 성범죄, 부적절 발언 파문

미국 스포츠계 명사(名士)들이 각종 성추문에 휩싸이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미 ABC 방송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지도한 유명 수영코치 릭 컬(62)이 25일(현지시간) 30년 전 10대 여제자와 수차례 성관계를 맺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딴 탐 돌란의 스승으로 유명한 컬은 1983년부터 당시 13세에 불과했던 여제자 켈리 커린(43)과 수차례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은 혐의를 받고 있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커린의 부모는 컬에게 문제를 제기했다. 컬은 합의금 15만달러(약 1억7천만원)를 제시하며 사건 무마를 시도했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인 커린이 30여년 만에 언론에 해당 사실을 공개하면서 컬의 비행이 드러났고 결국 미 수영협회는 9월 컬을 수영계에서 제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의 전 코치였던 제리 샌더스키(68)가 10대 소년 10명을 성폭행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이른바 ‘미국판 도가니’로 한차례 홍역을 앓은 바 있다.

샌더스키는 이달 초 펜실베이니아주 센터카운티법원에서 징역 30∼60년형을 선고받았다.

미국 복싱계도 할 아도니스 전(前) 미 아마추어복싱협회 회장이 한 부적절한 발언이 문제가 돼 경기 개최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아도니스 전 회장은 올해 초 주간지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모든 여성 복싱 선수들은 성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거나 동성애자들”이라면서 여성 선수들의 어릴 적 성폭행 피해 경험이 선수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발언, 미 전역을 발칵 뒤집었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자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은 결국 앞으로 3개월 동안 미국에서 아마추어 복싱 경기 개최를 금지한다고 24일 공식 발표했다.

이는 AIBA 측이 아도니스 전 회장을 협회 이사회에서 영구 제명하라고 미 아마추어복싱협회에 거듭 요청했으나 미 협회 당국이 받아들이지 않은데 따른 조치라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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