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자의 눈에 비친 美대선

영국 기자의 눈에 비친 美대선

입력 2012-11-03 00:00
수정 2012-11-0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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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언론은 이 과정을 바라보는 세계인의 시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 트리뷴은 2일(현지시간) ‘영국인의 눈에 비친 미국 대통령 선거’라는 제목으로 시카고에서 대선관련 취재를 하고 있는 영국 통신사 ‘프레스 어소시에이션(Press Association)’ 소속 로라 하딩 특파원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하딩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과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영국과는 어떻게 다른가”하는 첫 질문에 대해 “영국인들은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문을 열였다.

그는 승자독식제도로 인해 후보들이 경합주에만 관심을 쏟게 되는 점, 작은 주 선거인단의 표가 큰 주 선거인단의 표에 비해 더 높은 가치를 갖게 되는 점 등을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 가운데 영국인의 표심을 더 끌만한 후보는 누구인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바마가 영국 정치 스타일에 더 맞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법)는 영국의 건강보험제도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하딩은 영국의 노동·보수 양당 체제와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 체제가 어떻게 다른가 묻자 “미국의 우익은 영국의 우익에 비해 우경화가 심해보인다. 미국 보수주의 유권자 단체 ‘티파티(tea party)’의 극단적인 경향은 영국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 우파는 미국 우파에 비하면 중도에 가깝다. 국가 전체적으로 영국이 미국에 비해 좀 더 왼쪽으로 가 있는 듯하다”고 부연했다.

CNN 방송에서 시사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영국 방송인 피어스 모건은 지난 9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임기 제한 때문에 더 이상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수 없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영국인들은 총리로 맞고 싶어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대해 하딩은 “모건의 발언이 영국인 전체의 정서를 대변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클린턴의 팬이고 많은 영국인들이 클린턴을 좋아한다”며 “영국 정치무대에서는 미국만큼 카리스마 갖춘 인물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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