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또 한국인 무차별 폭행…갈비뼈 부러져

호주서 또 한국인 무차별 폭행…갈비뼈 부러져

입력 2012-11-20 00:00
수정 2012-11-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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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한복판서…인종증오 범죄 가능성 우려

호주 멜버른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백인 10대들에게 집단폭행 당한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도 안 돼 시드니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호주 경찰과 피해자 김모(33) 씨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전 4시30분께 시드니 도심 얼티모 인근 주택가에서 귀가 중이던 한국인 직장인 김 씨가 괴청년 4~5명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김 씨는 “주말이어서 친한 동료들과 늦은 회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집 앞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청년 4~5명이 갑자기 달려들어 골프채로 머리를 때리고 발로 걷어차는 등 무차별 폭행을 가했다”고 말했다.

이 사건으로 김 씨는 두개골에 금이 가고 갈비뼈 2대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김 씨는 “집 주변이 한적한 주택가여서 밤늦은 시간이 되면 인적이 거의 없는데, 범인들이 차 옆에 숨어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며 “이들은 아무런 말도 없이 무차별 폭행을 가한 뒤 내 가방을 가지고 차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그는 주위가 어두웠고 범인들이 갑자기 집단으로 달려들어 인상착의를 정확히 보진 못했지만 동양계는 아닌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응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처치를 받은 뒤 경찰에 신고했으나 경찰은 사건 발생 한 달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 씨는 “내가 사는 지역이 중국계 등 아시아인이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인종증오 범죄가 아닌가 추정되기도 하지만 정확한 범행 동기는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7년 12월 호주에 온 김 씨는 현지에서 학교를 졸업한 뒤 485비자(졸업생임시비자)를 이용해 호주의 한 헤드헌팅 회사에 다니던 중이었다.

지난 9월에도 멜버른의 한 공원에서 한국인 유학생 장모(33) 씨가 백인 10대 10여명에게 인종차별적 집단폭행을 당해 흉기로 새끼손가락이 잘리고 한쪽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는 등 호주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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