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혐의’ 맥아피 심장마비는 ‘쇼’”

“’살인혐의’ 맥아피 심장마비는 ‘쇼’”

입력 2012-12-14 00:00
수정 2012-12-1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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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무일푼…살인 혐의는 끝까지 부인

중미 벨리즈에서 살인사건에 연루됐다가 과테말라에 밀입국 후 추방 형식을 거쳐 미국으로 돌아온 IT업계 거물 존 맥아피(67)는 과테말라에서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것은 벨리즈로 추방을 피하기 위한 ‘연극’이었다고 밝혔다.

맥아피는 12일(현지시간) 밤 미국으로 돌아온 후 ABC 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시 심장마비에 걸렸다고 한 것은 벨리즈로 추방 당하는 것을 피하고 변호사에게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꾸며낸 ‘속임수’였다고 실토했다.

맥아피는 지난달 11일 벨리즈에서 이웃에 살던 미 사업가 그레고리 파울(52)을 살해한 혐의로 조사 받다가 도망쳐 과테말라로 밀입국했다.

이후 망명신청을 했지만 과테말라 정부는 이를 거부하고 추방 형식으로 맥아피를 고국인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과테말라 정부가 맥아피의 망명신청과 자국으로 추방해 달라는 벨리즈 정부의 요구를 놓고 고민하고 있을 때 맥아피는 갑자기 병에 걸렸다며 응급실로 향했다.

벨리즈 당국이 서툴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맥아피는 “벨리즈에서 20살짜리 여자친구와 3주 넘게 도망 다녔고 모두가 나를 찾아나섰지만 잡지 못했다”며 “이제 나는 마이애미에 있다. 그들이 조금 서툴렀던 것 같다”며 답했다.

한 때 자신의 이름을 딴 보안프로그램 회사를 설립해 큰돈을 벌었고 1994년 매각 대금으로 1억 달러를 거머쥐었던 맥아피는 이제 자신은 무일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며 “투자금 2천만 달러와 부동산 15채 등 모든 것을 벨리즈에 두고 도망쳤고 이제 남은 것은 옷 몇 벌과 신발, 마이애미에서 만난 익명의 인물이 전해준 5달러짜리 지폐뭉치뿐”이라고 말했다.

또 이후에 무슨 일을 할지 어디에서 살며 어떻게 먹고 살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끝까지 부인했다.

다만 이제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는 데 크게 관심이 없다며 스무 살과 열일곱 살인 여자친구들을 벨리즈에서 빼내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FP 통신에 따르면 미구엘 세구라 벨리즈 치안감은 13일 “맥아피는 여전히 요주의 인물(person of interest)이기는 하지만 ‘용의자(suspect)’는 아니다”면서도 “수사는 마무리돼야 하고 사건을 해결하려면 그를 심문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세구라 치안감은 현지 언론에 수사 당국이 맥아피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거나 범죄인 인도를 요청하기에는 충분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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