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리, EU 탈퇴 첫 시사…”상상해 볼 수 있다”

영국 총리, EU 탈퇴 첫 시사…”상상해 볼 수 있다”

입력 2012-12-18 00:00
수정 2012-12-1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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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하락에 고전 중인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17일(현지시간)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것도 “상상해 볼 수 있는 일(imaginable)”이라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야당의원으로부터 영국이 EU를 떠나는 것을 상상해 봤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가 이처럼 EU를 떠날 수 있다고 밝히기는 처음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캐머런 총리는 답변에서 “내가 지지하는 입장이 아니어서 깊이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전제하면서도 “분명한 것은 영국을 위한 어떤 미래든 상상해 볼 수 있으며, 우리가 우리의 운명을 책임진만큼 우리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선택은 EU에 머물고 단일시장의 회원으로 남아 유럽에서 우리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것이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면 우리의 뜻을 당당히 밝히는 일에 겁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EU 탈퇴를 놓고 바로 국민투표를 하기보다는 내달부터 이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집권 보수당은 지난 5월 중간선거에서 야당에 완패한 데 이어 지난달 치러진 6개 지역 보궐선거에서도 단 한 석도 얻지 못하고 패배했다. 이로써 캐머런 총리도 궁지에 몰린 상태다.

이에 따라 캐머런 총리는 EU 탈퇴 문제를 통해 극우성향의 영국독립당(UKIP)으로 이탈한 옛 지지자들을 되돌리려 하고 있으나 영국독립당 지지자들은 캐머런의 기대와 달리 EU 탈퇴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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