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측근 후춘화, 시진핑 시대에도 ‘순항’

후진타오 측근 후춘화, 시진핑 시대에도 ‘순항’

입력 2012-12-19 00:00
업데이트 2012-12-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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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남순강화 광둥성 통치로 차기 입지 확보

지는 해인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후춘화(胡春華)가 시진핑(習近平) 시대에도 순항하고 있다.

중국의 권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18일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 당 서기였던 후춘화를 광둥(廣東)성 당 서기로 임명했다. 광둥성 당 서기는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톈진(天津)·충칭(重慶) 당서기와 더불어 상무위원에 진입하기 위한 요직이라는 점에서 승진 인사로 해석됐다.

아울러 시진핑 당 총서기가 취임 후 광둥성을 첫 지방 방문지로 선택해 “더 강한 정치적 용기와 지혜로 진일보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이른바 ‘제2 남순강화(南巡講話)’를 선언했을 정도로 광둥성 중시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후춘화의 광둥성 서기 발탁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중국 언론매체들도 19일 일제히 후춘화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실었다.

특히 후춘화의 거침없는 승진 행보에 초점을 모았다. 매체들은 1963년 4월생인 후춘화가 16세 때 베이징대학 입학, 27세에 부청장급, 29세에 청장급, 34세에 부부장(차관)급, 43세에 부장(장관)급, 45세에 성장(省長) 대열에 들어서는 등 중국 관료 사회에서 항상 ‘최초’의 기록을 세워 왔다고 소개했다.

공산당원이었던 후춘화는 베이징대학 졸업 성적으로 볼 때 베이징에서 관료 생활이 가능한데도 오지인 시짱(西藏ㆍ티베트)을 자원했을 정도로 ‘당성’이 높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시짱 근무를 계기로 후춘화는 대부 격인 후진타오의 눈에 들어 출세가도를 달렸다. 후춘화는 후진타오와 마찬가지로 2006년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의 중앙서기처 제1서기를 거쳤고 공청단 내에선 ‘리틀 후진타오’로 불려왔다. 베이징 정가에선 후춘화가 광둥성 서기 부임을 계기로 시진핑 시대에도 순풍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후춘화의 이런 약진은 여타 후진타오 최측근의 ‘부진’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실제 후진타오의 비서실장 격으로 당 중앙 판공청 주임 출신인 링지화(令計劃)가 당 통일전선부장이라는 ‘한직’으로 밀려난 상황에서 가족ㆍ친지의 부정부패 등으로 ‘낙마’ 위기’에 처했다.

당 중앙조직부장으로서 후진타오의 실세로 통하던 리위안차오(李源潮)는 상무위원 진입에 실패했으며 이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부위원장 또는 정협 부주석 등 이름뿐인 자리로 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중국 당국이 확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리위안차오의 비리 연루설도 흘러나온다.

광둥성 서기로서 역시 상무위원 진입을 노리던 왕양(汪洋)은 부총리 기용설이 흘러나오지만, 현재로선 ‘전도’가 그다지 투명해 보이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중국에서 신ㆍ구 권력이 교체되는 과정에서 부정부패 척결이 최대 화두로 떠오른 탓에 예상치 못한 유력 인사의 낙마가 이어지는 형국”이라면서 “후춘화는 주변 관리가 철저해 흠 잡힐 게 별로 없어 보이며 시진핑 시대에도 통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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