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시진핑 시대도 ‘태상왕’ 군림하나

장쩌민, 시진핑 시대도 ‘태상왕’ 군림하나

입력 2012-12-24 00:00
업데이트 2012-12-24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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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또다시 관영 언론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를 필두로 한 5세대 지도부에서도 그의 영향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뒤에서 ‘상왕’으로 군림했던 그가 시 총서기 체제에서 ‘태상왕’으로 위상이 오히려 격상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장 전 주석이 최근 출간된 대나무 주제 시 100수를 모은 시집 녹죽신기(綠竹神氣)의 서문을 쓰고, 그가 직접 지은 시 칠율·원죽(七律·園竹)도 시집에 함께 수록됐다고 23일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시집 출판기념회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국제 대나무·등나무협회(INBAR) 창립 15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열렸다고 전했다. INBAR는 중국 주도로 창립된 국제구호 민간조직으로 장 전 주석 계열인 자칭린(賈慶林) 전 정협 주석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에는 정치국위원인 류옌둥(劉延東) 국무위원, 최근 비리연루설이 나돌았던 류치바오(劉奇葆) 정치국위원 겸 중앙선전부장이 참석했고,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전국에 방송됐다. 앞서 이달 초 시 총서기가 주재한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정치국위원들이 특정 기념식 활동에 참석해선 안된다는 내용 등을 담은 ‘8개 지침’을 확정한 바 있다.

 장 전 주석의 동정이 관영 매체를 통해 소개된 것은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 이후 한달여 만이다. 시 총서기 체제에서도 ‘원로정치’가 유지될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장 전 주석은 자신의 장남 장몐헝(江綿恒) 의 심복인 양슝(楊雄) 상하이 부서기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부서기는 ‘2선 후퇴설’이 나돌았지만 최근 상하이 시장에 오를 수 있는 상하이 부서기에 선임됐다.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당서기 낙마 이후 상하이 당서기 및 시장 인사는 공산당 중앙이 결정했는데 양슝 선임을 기점으로 다시 장 전 주석을 필두로 한 상하이방(상하이 지역 정치세력)의 ‘입김’이 강해졌다고 홍콩 명보는 지적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2-24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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