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요괴의 나라가 아니다”<홍콩 언론인>

“북한은 요괴의 나라가 아니다”<홍콩 언론인>

입력 2012-12-25 00:00
수정 2012-12-2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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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찰단원,단체관광객,기자 등으로 총 7번 방북 “북한 정보능력 뛰어난 것 같지않다”

“전 세계는 지난 수년간 북한을 요괴의 나라로 보아 왔으나 북한은 오히려 세계를 요괴로 간주했다. 북한의 참 모습은 어떤 것인가.”

홍콩 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부총편집인 장쉰(江迅)은 24일 미국에 본부를 둔 홍콩 매체 명경신문망(明鏡新聞網)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수수께끼를 풀기 지난 1996년부터 올해까지 16년 간 북한을 7차례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한 방문을 바탕으로 ‘북한은 수수께끼의 나라:신비에서 진실에 이르기까지 북한 탐색 기행(이하 북한 기행)’이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한 장쉰 부총편집은 북한이 모순되는 행동을 보이는 이해하기 힘든 나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북한을 이해하기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중국 작가협회 회원인 그는 한국,일본 등의 북한에 관한 기사는 대부분이 흥미 위주라고 지적하고 이런 뉴스의 상당 부분은 탈북자들의 증언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쉰 부총편집은 그러나 탈북자들은 어쨌든 한 나라를 도주해 왔기때문에 그들의 증언이 과장돼 있을 확률이 높아 그들의 증언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참 모습을 알기위해 북한 문제에 오랫동안 시간과 정력을 투입했다며 북한에 대한 기억이 그의 인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자신이 북한을 비교적 잘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중국인들은 어릴때 부터 북한 영화를 보고 북한 음악을 듣고 북한 책을 봐왔기 때문에 북한이 낯설지 않다. 중국의 고전 원전을 각색화 한 북한의 가극 ‘홍루몽(紅樓夢)’과 ‘양산박과 축영대(梁山泊與祝英臺)’가 중국 순회 공연에서 큰 인기를 끈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라고 그는 설명했다.

장쉰 부총편집은 투자시찰단원, 관광단, 홍콩 기자 등 여러 신분으로 북한의 방방곡곡을 누비고 카메라를 몰래 숨겨갖고 들어가 여러 현장을 앵글에 담았다고 말했다.

첫 방북은 1996년 투자시찰단의 일원으로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마주한 단둥(丹東)을 거쳐 신의주로 들어갔다. 이어 관광단에 속해 방북하기도 했고 2005년 홍콩 기자의 신분으로 북한 정부의 방북 초청을 받았다.

장쉰 부총편집은 지난 7월 북한 기행이 출판된후 북한 당국의 반응이 궁금해 중국 시찰단의 일원으로 7번째 방북 신청을 했다고 털어놨다.

얼마후 북한 측에서 허가가 나왔다. 그는 9일 간의 북한 방문에서 무척 조심을 했다. 노트북과 휴대전화도 가져가지 않았고 하지 말하는 행위는 절대로 하지 않는 등 문제가 될만한 일을 피했다.

다행히 북한 당국은 장쉰이 북한 기행을 쓴 사실을 모르는 것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북한은 정보 능력이 그렇게 신속하지 않아 보였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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