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허위로 유명인 사망 글 올리는 이유는

트위터에 허위로 유명인 사망 글 올리는 이유는

입력 2013-01-06 00:00
수정 2013-01-0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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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악명 얻은 한 40대 이탈리아인의 행태 화제

트위터에 교황 베네딕트 16세, 미하일 고르바초프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유명인들이 사망했다는 허위 트윗을 올려 세계적으로 악명을 얻은 40대 이탈리아인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AFP 통신이 6일 보도했다.

로마의 한 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토마소 데베네데티라는 이름의 40대 남자의 이런 비정상적인 취미로 인한 가장 최근의 희생자는 해리 포터 시리즈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영국의 작가 조앤 K. 롤링이다. 그는 영국 추리소설 작가인 존 르 카레의 트위터 계정인 것처럼 꾸며진 허위계정을 통해 롤링이 사고로 사망했다고 거짓 트윗을 올렸다.

데베네데티는 AFP와의 통화에서 사망과 관련한 트윗은 효과가 아주 좋다며 존 르 카레의 트위터 팔로어(Follow)가 2천500명이고 이 중에 주요 언론매체의 기자들도 포함된 것을 알고 마치 존 르 카레가 조앤 롤링이 죽었다고 말한 것처럼 꾸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트윗은 수백 차례나 리트윗이 되고 칠레의 한 방송국은 이 허위 사실을 뉴스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문학비평가의 손자인 데베네데티는 이런 일을 하는 목적은 트위터가 사실상 전 세계로 전파되는 뉴스통신사가 됐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러나 요즘 언론은 불행하게도 빨리 보도하는 데에만 초점을 맞춰 거짓 뉴스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티칸 교황청 핵심 관계자의 트위터 계정인 것처럼 꾸며 교황 베네딕트 16세가 운명했다는 거짓 트윗을 올려 교황청 대변인이 급거 이를 부인하게 하기도 했다. 또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죽었다는 허위 트윗을 올리자 한 때 원유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파급 효과가 좋은 유명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이웃들에 대해서는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자신을 정당화했다. 특히 지방의 신문이나 방송, 인터넷 사이트가 자신의 속임수에 쉽게 잘 넘어온다며 기자들은 좀 더 신중하게 사실확인을 위해 필요한 모든 점검을 해야 한다고 훈계하기도 했다.

한편 데베네데티는 일부 유명 작가들의 허위 페이스북 계정도 만들어 그들이 전혀 언급하지 않는 앞뒤도 맞지 않는 일들을 유명 작가들이 마치 진짜 이야기한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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