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질병통제예방센터 분석 결과
최근 미국에서 보고된 노로바이러스 발병 사례 가운데 지난해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변종에 의한 발병 비율이 크게 늘었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4일 밝혔다.CDC가 ‘노로바이러스 실시간 유전자분석망(CaliciNet)’을 통해 수집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미국에서 보고된 노로바이러스 발병 사례 중 58%가 ‘GII-4 시드니’라 불리는 변종에 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발병 사례 중 19%만이 GII-4 시드니 때문이었던 지난해 9월에 비해 급격히 늘어간 것이다.
GII-4 시드니는 지난해 3월 호주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발병을 일으켰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9~12월 사이 보고된 노로바이러스 발병 사례 266건 가운데 141건이 새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CDC의 바이러스성 질병 분과의 에런 홀 박사는 “변종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서 빠르게 퍼져 나갔다”면서 “사람들이 새 바이러스에 노출된 적이 없어서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로바이러스는 비세균성 급성 위장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한 종류로 전염력이 매우 강하다.
미국에서 매년 2천100만명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급성 위장염에 걸리며, 이 중 800명가량이 목숨을 잃는다고 홀 박사는 밝혔다.
CaliciNet 책임자인 얀 비니에 박사는 “현재 노로바이러스를 위한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상용화 단계는 아니다”며 “앞으로 5~10년 정도는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CDC가 발행하는 ‘발병률 및 사망률 주간보고서’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