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케리 “亞 MD관련 中과 협상 없다”

[北 대화 제의 거부 이후] 케리 “亞 MD관련 中과 협상 없다”

입력 2013-04-16 00:00
수정 2013-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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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축소용의 제의’ 보도 해명

“만약 북한의 비핵화가 실현된다면 강화된 미사일방어(MD) 태세를 견지해야 할 긴급성이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난 뒤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내용이다. 이 같은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그가 직접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나섰다. 앞서 AP통신 등은 케리 장관의 발언에 대해 미국의 아시아 지역 MD 강화에 반발하는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핵개발 프로그램을 철폐하도록 하면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이 지역 MD 시스템 축소를 제의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른 미국 언론도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려는 ‘당근’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자 케리 장관은 하루 뒤인 14일 일본 도쿄에서 “미국 대통령은 분명 북한의 위협 때문에 MD 설비들을 추가 배치했는데, 논리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로 북한 위협이 사라진다면 그런 지시를 내릴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중국 측과) 어떤 합의나 대화도 없었고 실제 협상 테이블에 올려진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의 베이징 발언은 최근 북한의 위협에 대비해 괌에 배치한 ‘고고도 방어체계’(THAAD) 등에 국한된 것일 뿐 중국이 북한을 설득하는 대가로 아시아 지역 MD 체계 전반을 손대겠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얘기로 해석된다. 하지만 중국이 아·태지역에 집중하는 미국의 전략, 특히 MD 체계 확충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데다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중국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점에서 중국의 의향을 ‘떠보는’ 차원에서 케리 장관이 운을 뗀 것 아니냐는 관측도 여전하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4-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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