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의 여왕’ 이멜다, 마르코스家 영광 재현하나

’사치의 여왕’ 이멜다, 마르코스家 영광 재현하나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12: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필리핀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의 부인이자 하원 의원인 이멜다 여사가 13일 치러진 총선에서 재선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여서 눈길을 끈다.

이멜다 의원은 올해 83세의 고령에도 유세기간 내내 지칠줄 모드는 노익장을 과시하며 북부 일로코스 노르테 주(州) 유권자들의 폭넓은 지지를 확인했다.

그녀는 유세기간에 보건과 문화 등 지역 숙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재선에 도전했다며 한표를 호소했다.

이멜다 여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의지와 자신감이 강해지는게 신기하다”며 재선을 위한 집념을 숨기지 않았다.

관측통들은 지난 수십년간에 걸친 격동기 속에서도 마르코스 일가에 변함없는 지지를 보여준 지역구 유권자들의 정서를 들어 그녀의 당선이 무난한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이 지역의 유권자들은 끝모를 낭비와 허영으로 ‘사치의 여왕’으로 대변되는 이멜다 여사의 부정적인 이미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2010년 당시 총선에서 그녀를 선택했다.

지난 2010년 총선에서 일로코스 노르테 주지사에 당선, 파란을 불러일으킨 그녀의 딸 역시 우호적인 지역 정서에 힘입어 당선이 확정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멜다 여사의 관심은 이제 재선을 넘어 현직 상원 의원인 아들 ‘봉봉’ 마르코스가 오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지에 쏠려있다.

그녀는 아들의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누구나 자녀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 자녀가 국민들을 위해 더 많이 봉사할 수 있다면 좋은 게 아니냐”며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현재 필리핀 정가에는 전국적인 지명도와 카리스마를 지닌 ‘봉봉’ 마르코스 의원이 오는 2016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대통령과 대법원장 탄핵권을 가진 상원은 총 24석으로 통상 광범위한 지지율을 보이는 인사들이 진출한다.

관측통들과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 역시 그녀의 아들이 대선이 출마, 과거 마르코스 가문이 누리던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