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보 존치하되 새 금리 산정방식 추가 검토

영국, 리보 존치하되 새 금리 산정방식 추가 검토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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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자료-시장거래 기반 집계 병행…경쟁 후 판단미국 CFTC “기존 리보는 지속 불가능” 반발

영국이 조작 파문에 휩싸였던 리보(Libor·런던 은행간 금리) 개혁에 두 가지 기준을 병행하는 점진적인 방안을 시사했으나 더 확실한 개편을 바라는 미국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영국 금융보호감독청(FCA)은 은행 제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기존 리보 집계 를 유지하면서 시장 거래와 연계한 산정을 병행하는 방식을 내년까지 도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금융 규제 당국이 리보를 언제 어떻게 철폐할지 일방적으로 결정하기보다는 시장 참여자들이 두 가지 기준을 함께 이용하다 최종 결정을 내리게 한다는 의도다.

마틴 휘틀리 FCA 청장은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옛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곧바로 잊어버리고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는 성질의 문제가 아니다. (리보의) 정의를 바꾼다면 관련 거래에 연관됐던 이들이 손해를 보고 더는 리보에 묶이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휘틀리 청장은 또 기존에 영국 은행연합회(BBA)가 가졌던 리보 집계 권한을 이관받을 FCA 산하 기관 관리자도 두 가지 방식에 모두 익숙한 인물을 물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새 리보 집계 기관은 예전 모델과 새 모델을 모두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가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도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면 두 기준을 병행한 리보 산정 방식이 혼란을 방지한다는 측면에서는 ‘빅뱅’처럼 완전히 뒤집는 접근방식보다 적절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이중 기준’에 따른 점진적인 개혁 방안은 미국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은행들의 리보 금리 조작에 대해 처음 조사에 착수한 미국 금융 규제 당국은 기존 방식이 신뢰를 잃었다고 보고 시장거래를 기반으로 한 금리 산정방식으로 신속하게 바꾸길 바라기 때문이다.

개리 겐슬러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은 FT에 “기존 리보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이어 “하나의 금리가 유명무실해지면 이용을 중단해야 한다. 그간에 성공적이었던 금리기준의 이행은 모두 시작과 끝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리보는 그동안 BBA가 영국 시중은행들로부터 제출받은 단기금리를 톰슨로이터에 의뢰해 산출, 전 세계적으로 약 500조 달러 규모의 금융상품 금리 산정의 기준이 돼왔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영국 바클레이스·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위스 UBS 등 은행이 금리를 고의로 낮춘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확산했으며 해당 은행은 미국과 영국 등에서 25억 달러가 넘는 벌금 제재를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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