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총선서 여당 과반달성 실패…정부구성 난항

불가리아 총선서 여당 과반달성 실패…정부구성 난항

입력 2013-05-13 00:00
업데이트 2013-05-1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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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B, 제1당 유지했으나 100석도 못미쳐…사회당은 大약진

불가리아가 12일(현지시간) 치른 총선에서 여당인 ‘유럽발전시민당’(GERB)이 과반 득표에 실패, 정부 구성에 난항이 예상된다.

13일 불가리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개표가 69.4% 진행된 이날 오후 현재 GERB는 31.38% 득표해 불가리아 사회당(BSP)은 27.34%를 앞섰다고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터키계 주민의 지지를 받는 ‘터키권리자유운동’(MRF)은 9.15%, 극우 민족주의 계열인 ‘아타카’는 7.60%를 각각 얻었다. 불가리아는 전국 득표율 4%를 넘긴 정당에만 의석을 배분하기 때문에 원내 진출은 이들 4개 당만 가능하다.

아직까지 최종집계는 이뤄지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의석 배분은 전체 240석 가운데 GERB 97석, 사회당 85석, MRF 34석, 아타카 24석이 될 것이라고 여론조사기관인 알파 리서치가 전망했다.

총선전 GERB는 117석, 사회당이 40석이었다. 이에 따라 GERB는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하기는 했으나 과반(121석) 획득에 실패하고 제2당인 사회당은 크게 약진하면서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의석 배분 결과 때문에 어느 정당도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2차 총선을 치르거나 사회당 주도의 연정이 출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불가리아는 선거결과가 확정된 후 대통령이 1∼3당에 차례로 1주일간 정부를 구성할 권한을 부여한다.

GERB는 보이코 보리소프 전 총리를 내세워 내각 구성을 위한 연정 회담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연정 파트너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회당은 MFR와 함께 플라멘 오레샤르스키 전 재무장관을 총리 후보로 내세워 연정을 준비하겠다고 발표했다.

아타카는 “국제적인 독점자본의 식민지배에서 불가리아를 해방시킬 정부만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총선 결과를 놓고 의혹 제기도 잇따르며 잡음이 빚어지고 있다.

사회당 대변인은 국영 TV에 출연해 “선거가 조작됐다”며 “광범위한 투표 매수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소피아 인근 코스틴브로드의 인쇄소에서 정부가 주문한 것보다 35만장이나 많은 투표용지를 발견해 압수했다고 중앙선관위가 전날 발표했다.

GERB의 재집권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소피아 시내 국립문화궁전 밖에서 횃불을 들고 시위를 벌이다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검찰은 투표매수 혐의로 17건을 조사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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