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국 “댜오위다오서 日순시선 몰아내”
중국 해양경찰선단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12해리 해역에서 27시간 이상 계속 머물며 주권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일본은 이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고 봉황망이 8일 보도했다.봉황망은 일본 해상보안청을 인용, 중국 해경선 4척이 7일 오전 7시반(일본 시간)께 센카쿠 12해리 해역에 진입했으며 다음날인 8일 정오에도 여전히 센카쿠 12해리 지역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중국 해경선단의 센카쿠 12해리 지역 체류기간은 이날 낮 12시 27시간을 넘겼다. 중국 해경선은 센카쿠 2해리 지역까지 접근하는 등 마치 앞마당을 항해하는 것처럼 행동했다. 중국 공무선은 그간 센카쿠 12해리 지역을 수시로 항행했지만 24시간 이상 체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월 2일 중국 해양감시선이 센카쿠 12해리 수역에서 14시간16분 동안 항해한 것이 이전 최장 기록이다.
앞서 중국 국가해양국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발표문을 통해 “7일 해경선 2350, 1126, 2102, 2166호 등 4척이 선단을 구성, 댜오위다오 영해에서 권한유지 항해를 했다”면서 “해경선 선대는 권한을 침해한 일본 선박을 발견했으며 댜오위다오 주권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엄정하고 분명히 전하고서 해당 선박을 쫓아냈다”고 전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해경국이 정식 출범 한 이후 센카쿠에서 처음으로 일본 순시선을 몰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해경선이 센카쿠 12해리 지역을 마치 점거하듯이 장기체류 하자 일본은 격렬히 항의했다.
일본 외무성의 이하라 준이치(伊原純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이날 중국 대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중국 선박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은 “이번 중국 공무선의 최장 시간 침범에 대해 우리는 극도로 유감을 느낀다”고 비난하고서 “힘으로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의 방식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은 일본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중국은 지난 7월22일 현판식을 갖고 기존 해양국, 공안, 농업부, 해관(세관) 등에 산재한 해양경찰 기능을 한 데 모은 해경국 출범을 공식화했으며 이후 센카쿠 순항엔 기존 해양감시선에 비해 화력이 높은 해경선이 주로 투입되고 있다.
중국 해경선은 기관총과 자동무기 등을 갖추고 있고 승무원에게도 개인화기가 지급된다. 중국 해양 당국은 국제법에 따라 해경선의 무장을 강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말에도 해감선 선단이 센카쿠 12해리 지역에서 일본 순시선을 쫓아냈다고 밝혔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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