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엔조사 연장 요구…“침략자들의 무덤될 것”

시리아, 유엔조사 연장 요구…“침략자들의 무덤될 것”

입력 2013-08-29 00:00
업데이트 2013-08-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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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의 화학무기 사용 주장 되풀이…서방 공격 지연전술 관측

시리아 정부가 반군이 정부군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며 자국 내 화학무기 공격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유엔 조사단이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정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보낸 편지에서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서 화학무기를 이용해 정부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하며 조사단이 마감시한을 넘어서도 다마스쿠스에 있을 수 있도록 방문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샤르 자파리 유엔 주재 시리아 대사는 반군 공격에 사용된 물질은 우리가 사린가스로 부르는 물질과 가깝다며 유엔 조사단이 이 같은 공격 행위를 포함해 조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자파리 대사는 반군의 화학무기 공격이 지난 22일, 24일, 25일 다마스쿠스 교외에서 발생했으며 공격 대상은 시리아 정부군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부는 화학무기를 사용하지 않았으며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은 이스라엘을 대신해 서방 국가들이 꾸며낸 음모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주장은 시리아 정부가 그간 반군의 화학무기 공격 사례로 거론하지는 않았던 내용으로, 여기에는 서방의 군사적 제재 시점을 한시라도 늦춰보기 위한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엔 조사단이 시리아에 머물며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 서방 국가들이 서둘러 군사 작전에 돌입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시리아 정부는 서방 국가들을 향한 비난의 수위도 높여가고 있다.

와엘 알할키 총리는 외국군이 시리아 문제에 개입할 경우 시리아는 침략자들의 무덤으로 변할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이 공격할 구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파이살 미크다드 외무차관도 “미국과 영국, 프랑스가 조장해 테러리스트 단체들이 국내 일부 지역에서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며 반군이 독가스를 사용하도록 서방 국가들이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 현장 조사에 나선 유엔 조사단이 화학무기 공격에 사용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로켓포 파편들을 조사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들 로켓포 파편들이 일반적으로 시리아군이 사용하는 단거리 로켓포의 것들로 추정하고 있다.

영국의 군사 분석가인 엘리엇 히긴스는 파편들은 러시아제 140㎜ BM-14 로켓으로 폭발물이나 화학물을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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