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아이티 난민선 전복 30명 사망

‘아메리칸 드림’ 아이티 난민선 전복 30명 사망

입력 2013-11-27 00:00
수정 2013-11-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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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서 110∼150명 구조…”엄청나게 위험했던 항해”

2010년 지진 참사 탓에 고달픈 생활을 이어오던 아이티 난민들이 바다를 통해 위험천만한 미국행 밀입국을 시도하다 떼죽음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25일(현지시간) 영국령 바하마제도의 스테니얼 케이 부근 해상에서 아이티 난민을 태운 화물선이 전복해 30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사고가 난 뒤 구조된 사람만 110∼150명 정도로, 얼마나 많은 이들이 사고 화물선에 탔는지 파악이 되지 않으면서 사망자 집계 등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사고는 수용인원보다 많은 사람이 화물선에 올라탄 상황에서 시속 48㎞에 달하는 강풍을 만나면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안경비대는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에는 난민들이 12m짜리 배의 선체에 매달려 있었다”며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 해안경비대 관계자도 “너무 많은 사람이 배에 탔고, 균형도 맞지 않았으며, 항해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엄청나게 위험한 항해”였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화물선에 탑승한 난민들이 부족한 음식과 물속에 8∼9일간을 버텼으며 사고 당시에는 구명조끼도 없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구조대가 처음 도착했을 당시 많은 난민이 탈수증세를 보였다고 경비대 관계자는 전했다.

지진 참사 이후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배에 몸을 싣는 아이티 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런 해상 사고도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안경비대의 라이언 도스 중사는 “불행하게도 이 같은 사고를 한 달에 한 번꼴로 보고 있다”며 “매년 수백 명의 난민이 무모하게도 위험하고 불법적인 항해에 자신의 목숨을 거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깝게는 지난달 중순 미국 남부 마이애미 인근 해상에서 4명의 아이티 여성이 타고 있던 배가 좌초돼 목숨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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