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게티 괴물’도 허용하라…美 ‘사탄동상’ 논쟁

‘스파게티 괴물’도 허용하라…美 ‘사탄동상’ 논쟁

입력 2014-01-09 00:00
수정 2014-01-09 09:3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미국 남부 오클라호마주가 주 의사당에 사탄의 조각상을 세우는 문제로 극심한 진통에 빠졌다.

악령을 숭배하는 종교단체인 ‘사탄 템플’이 의사당 내 설치를 요구하는 사탄 기념물의 디자인을 공개하자 기독교는 물론이고 다른 종교와 시민단체들까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 각종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에서 사탄을 모시는 종교는 안톤 라베이(1930~1997년)가 1966년 샌프란시스코에 세운 ‘사탄교회’를 위시로 여러 곳에서 생겨나 부흥을 도모하고 있다.

남부 ‘바이블벨트’의 한 축인 오클라호마에 사탄 기념 논란이 불거진 것은 2012년 지역 기독교계와 집권 공화당이 의사당에 십계명 비를 세운 데서 비롯됐다.

그러자 힌두교 등 다른 종교들도 자신들의 상징물도 의회에 세우게 해달라는 청원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잇따랐다.

8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지역 언론에 따르면 청원을 낸 단체 중에는 2005년 창시된 것으로 알려진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 등 신흥 종교 외에 동물권익보호단체도 포함돼 있다.

하늘을 나는 국수 괴물이란 뜻의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는 스파게티 귀신이 천지를 창조했다는 내용의 교리를 내세우는 종교다.

미켈란젤로의 명화 ‘천지창조’를 패러디해 성경에 등장하는 신을 스파게티 괴물로 바꿔버린 그림.
미켈란젤로의 명화 ‘천지창조’를 패러디해 성경에 등장하는 신을 스파게티 괴물로 바꿔버린 그림.


스파게티교는 면가락이 세상과 인류를 구하고 인도한다고 주장하며 국수를 건져 물을 털어낼 때 쓰는 채 등 주방기구를 신성시한다. 또 이슬람교 신자가 베일을 머리에 쓰듯 국수채 등을 머리에 뒤집어쓰는 게 이들이 내세우는 상징이다.

스파게티교는 언뜻 보면 황당무계한 사이비 종교 같지만 실상은 창조론자들을 꼬집는 진화론자들의 패러디 종교다. 즉 스파게티교는 이번 논란 속에서 사탄 교회를 비롯한 종교 상징물을 둘러싼 논란 자체를 비판하기 위해 청원을 낸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미국 최대의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대(ACLU)는 다른 종교가 차별을 당하고 있다며 의회를 상대로 십계명비 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냈고, 이를 틈 타 신흥종교 중에서 그나마 세력이 큰 사탄 교회도 끼어들어 갈등을 부채질했다.

사탄템플이 공개한 상징물은 2m 정도 크기의 조각상으로, 큰 날개와 머리에 뿔이 달린 염소의 얼굴을 하고 자리에 앉아있는 악마와 그 좌우에 미소 짓는 아동이 서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탄템플 측은 이 조각상은 사타니즘을 대표하는 동시에 의사당을 찾는 모든 세대의 사람들에게 사탄의 무릎에 앉아 영감을 얻고 묵상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탄상에 대해 공화당과 기독교계는 “미치광이들의 수작에 놀아나서는 안된다”며 의사당 측에 ‘사탄의 요구’를 거부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자유연대는 “십계명비는 설치하면서 사탄상은 안된다고 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공박하며 여론몰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회 시설물을 관리하는 의사당보존위원회는 소송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징물 설치 허가를 요구하는 모든 청원에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용일 서울시의원 “가재울 맨발길 황톳길 정비 완료”

서울시의회 기획경제위원회에서 의정활동하고 있는 김용일 의원(서대문구 제4선거구, 국민의힘)은 수색로변 DMC래미안e편한세상아파트 옆에 위치한 ‘가재울 맨발길’ 약 450mm 구간의 황톳길 정비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맞은편 철길 주변에는 반려견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어 주민들의 관심이 높았던 지역이다. 그동안 가재울 맨발길은 나무뿌리, 돌부리, 모래 등으로 인해 맨발로 걷기에 불편하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최근 건강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맨발 걷기가 큰 인기를 얻으며 서대문구 안산 등 여러 곳에 맨발길이 조성됐지만, 가재울 지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었다. 이에 김 의원은 남가좌동과 북가좌동 주민들로부터 다수의 민원을 받아 맨발길 정비를 강력히 종용하였고, 이번 정비를 통해 맨발길은 황토 30%와 마사토 70%를 혼합해 걷기 좋게 개선됐으며, 주변 녹지 환경 정비와 간이 운동 시설, 벤치 등이 새롭게 설치되어 앞으로 가재울 주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 의원은 “시의원을 비롯한 지방의원의 역할은 정책 개발과 더불어 지역 주민과 소통하며 서울시 예산을 확보해 지역 발전과 지역 주민의 편익을 도모하는 것이 주된 업무”라고 강
thumbnail - 김용일 서울시의원 “가재울 맨발길 황톳길 정비 완료”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사법고시'의 부활...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달 한 공식석상에서 로스쿨 제도와 관련해 ”법조인 양성 루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과거제가 아니고 음서제가 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사법고시 부활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낸 것인데요. 2017년도에 폐지된 사법고시의 부활에 대해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1. 부활하는 것이 맞다.
2. 부활돼서는 안된다.
3. 로스쿨 제도에 대한 개편정도가 적당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