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워 없애달라”는 요한 바오로 2세 비망록 출간 논란

“태워 없애달라”는 요한 바오로 2세 비망록 출간 논란

입력 2014-02-06 00:00
업데이트 2014-02-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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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불구 비서였던 대주교가 교황의 모국 폴란드서 펴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생전에 “태워 없애달라”고 유언했던 비공개 비망록이 교황의 모국 폴란드에서 출판됐다.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당시 비서였던 스태니슬로 디지위츠 폴란드 크라쿠프 대주교는 교황이 메모해둔 비망록을 책으로 펴내 논란이 일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출판된 비망록의 제목은 ‘진정으로 하느님 손안에 있다’이다. 디지위츠 대주교는 요한 바오로 2세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디지위츠 대주교는 최근 기자들에게 “용기가 부족해 교황의 유언대로 비망록을 태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비망록은 1962년 7월 요한 바오로 2세가 젊은 주교로 시작해 2003년 3월까지 교황으로 있으면서 묵상이나 명상을 하며 남긴 메모들이다. 특히 파킨슨병을 앓았을 때 남긴 기록도 포함됐다.

폴란드어로 640쪽에 달하는 이 책은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묵상 내용이 있지만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다소 복잡한 신학이론과 내용들이 담겨있다.

디지위츠 대주교는 책 저작권료 등을 요한 바오로 2세 추모 박물관에 기증할 예정이다.

애덤 보니에키 신부는 “책을 읽지 않았을 때는 디지위츠 대주교의 출판 결정에 실망했지만 내용을 알게 된 뒤에는 책을 펴낸 것을 고맙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디지위츠 대주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유언장을 작성할 때 자신의 뜻을 지켜줄 자신에게 비망록을 맡겼지만, 교황의 비망록같은 중요한 문서를 없애는 것은 범죄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교황 피오 12세의 편지들이 유언에 따라 불에 태워졌을 때 역사학자와 신학자들이 절망한 적이 있었다면서 요한 바오로 2세의 비망록은 훌륭한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오는 4월27일 요한 바오로 2세를 성인으로 공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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