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연합, 일본에 맞선 한·미·소 군인 희생 기려
정국정부가 외신기자 40여 명을 초청해 기획한 1박2일(19∼20일) 일정의 ‘난징(南京)투어’ 마지막 코스는 난징시 쯔진산(紫金山)에 위치한 ‘난징항일항공열사기념관’이었다.2009년 9월 건립된 이 기념관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중국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싸우다 숨진 중국군은 물론, 중국군과 연합해 싸웠던 한국(대한민국 임시정부), 미국, 소련 군인들의 희생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다.
중국 측에 따르면 중일전쟁 중이던 1932년 중화민국(국민당 정권 아래서의 중국국호)은 쯔진산 산기슭에 난징항공열사 공동묘지를 마련하고 항일전쟁 과정에서 숨진 중국, 소련, 미국, 한국의 항공부대원들 유해를 안장했다. 기념관이 이곳에 마련된 배경이다.
건축면적 2천200㎡ 규모로 총 4개의 전시실이 갖춰진 이 기념관 내부에는 각종 소조품과 당시 항일전쟁에서 사용됐던 미군 전투기 등이 실물모형으로 전시돼 있다.
기념관이 건립된 이후 중국 국내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도 개인 차원의 기부가 많이 이뤄졌다고 한다.
기념관 부지에 들어선 열사기념비에는 수천 명에 달하는 중국군과 외국 국적의 항공부대원들 이름이 빼곡히 적혀 있다. ‘난징대학살희생동포기념관’(난징기념관)처럼 무료로 운영된다.
기자들 사이에서는 중국정부가 이번 외신기자 대상 ‘난징투어’의 종착지로 항일항공열사기념관을 배치한 것은 특정한 의도가 깔렸다는 관측이 나왔다.
일본이 군국주의 동향을 보이는 데 대해 국제사회가 다시 한번 힘을 합쳐 일본의 우경화를 경계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번 초청행사에는 한국 언론사들을 포함해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이탈리아, 일본 등 8개 국가 20여 개 언론사가 참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