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립’ 표명… 사실상 거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4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AP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나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면 국제법을 강화하고, 국가 주권을 존중하며, 모든 사람이 생존할 수 있는 국제적 규칙을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 러시아 제재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오바마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광범위한 분야에서 미·중 간 잠재적인 협력 공간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지지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중립’을 표방해 사실상 우크라이나 문제를 두고 미국과 충돌하는 러시아 편에 서 왔으며, 이날도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두 정상은 회동에서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는 것은 물론 북핵 6자회담 등 대화를 재개하려면 북한의 진정성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양측이 이견을 보이는 인권 문제와 영유권 분쟁 등도 논의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은 인권 현안이나 남중국해 및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유권 분쟁 등 양국 관계에 엄존하는 갈등 해결에도 노력할 것”이라면서 “이런 문제는 대화와 외교를 통해 건설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3-25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