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아프리카 부자나라 나이지리아…왜?

불안한 아프리카 부자나라 나이지리아…왜?

입력 2014-04-15 00:00
수정 2014-04-1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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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신정국가 목표로 하는 ‘보코하람’이 주범

인구 1억 7000만명으로 세계 7위이자 아프리카 1위, 면적은 92만 3768㎢로 세계 32위. 아프리카 최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으로 산유량 세계 10위인 나이지리아가 지난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치고 아프리카 1위의 경제국으로 올라섰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러나 종교·종족 간 분쟁으로 줄기차게 발생하는 테러와 학살은 이러한 아프리카 1위 경제국의 이미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14일 오전 나이지리아 수도 아부자 외곽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폭탄이 터져 71명이 사망하고 124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폭발은 이날 오전 6시 45분 아부자 남쪽 은야냐 정류장에서 발생했다. 사건 현장은 사망자와 부상자들이 흘린 피로 얼룩지고 훼손된 시체 부위와 파괴된 수십 대의 차량이 나뒹굴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번 테러는 아부자 지역에 대한 공격을 공언해 온 과격 이슬람단체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앞서 이슬람 무장세력으로 의심되는 단체가 최근 나이지리아 북쪽에 있는 마을을 공격해 적어도 60명이 사망했고 또 다른 공격으로 교육대학에서 8명이 숨졌다고 같은 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동북부 보르노 주에서도 지난 11일 보코하람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공격으로 다섯 개 마을에서 217명이 사망했다.

나이지리아에 이슬람 율법에 따른 신정국가 설립을 목표로 하는 보코하람은 4년여 전 북동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테러를 감행,현재까지 4천 명 이상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 당시 나이지리아 경제는 개발도상국 수준으로 부유했으나 종교와 종족 분쟁에 따른 정치적 불안이 지속되면서 유리한 조건들을 활용하지 못한 채 사실상 석유 등 자원에 의존해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250여 개 부족으로 이루어진 나이지리아는 독립 이후부터 종족과 종교를 달리하는 지역부족 간 갈등이 표출되었고 북부,서부,동부,중서부 등 4개 지역의 자치주의와 연방주의의 대립이 차츰 정권장악을 둘러싼 갈등으로 비화하여 왔다. 특히 전체 인구의 48.2%는 기독교, 50.5%는 이슬람교를 믿고 있으며 주로 극빈 지역인 북부엔 이슬람교, 상대적으로 윤택한 남부엔 기독교인들이 자리 잡으면서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국제 앰네스티는 올해 들어 나이지리아 북부지역에서 이슬람 반군 보코하람과 정부군 간 무력분쟁이 급격히 격화되면서 15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이 인권단체는 지난달 14일 수도 아부자의 국가안보국 본부 감옥에서 탈옥을 시도하다 붙잡힌 보코하람 수감자 수백 명이 즉결처형 되는 등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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