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침몰> 대형 해상참사는 대부분 ‘로로선’

<여객선침몰> 대형 해상참사는 대부분 ‘로로선’

입력 2014-04-20 00:00
수정 2014-04-20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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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6년 2월 1천여명이 숨진 이집트 알-살람 보카치오 98호 등 최악의 해상참사를 당한 선박이 대부분 세월호와 같은 ‘로로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로선(Roll on, Roll off Ship)은 화물과 차량을 함께 실을 수 있는 여객선으로 화물칸이 선체 아래에 위치해 크레인 없이 선박 경사판을 이용,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선박으로 선폭이 일반 화물선보다 좁은 것이 특징이다.

내륙에 인접한 도서지역을 여행할 때 필요한 차량 등의 화물을 수송하는데는 적합하지만 막상 사고가 발생하면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는 참사로 이어졌다.

알-살람 보카치오 98호 외에 에스토니아호(852명 사망), 헤럴드 엔터프라이즈호(190여명 사망) 등 대형 참사를 낸 선박 역시 로로선이었다.

로로선이 이처럼 침몰사고를 당하는 이유는 여객 외에 화물을 싣기 때문이다. 선체의 갑작스러운 움직임 등으로 화물의 하중이 한쪽으로 쏠릴 경우 선폭이 좁은 특성상 짧은 시간에 침몰할 수 있다.

특히 경사판을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 역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경사판 사이에 틈이 벌어질 경우 바닷물이 쉽게 유입, 선박 침몰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지난 1994년 9월 발트해에서 침몰한 에스토니아호의 경우에는 차량용 짐칸 문짝이 풍랑에 파손되면서 순식간에 침몰, 800여명이 희생됐다.

에스토니아호의 충격적인 침몰사고는 국제해사기구(IMO) 협약을 개정하는 계기가 됐다.

로로선은 이런 취약점 때문에 지난 2009년에도 두차례 이상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9년 9월 침몰해 10명이 숨진 필리핀 슈퍼페리호는 물론 같은해 11월 일본 미에(三重)현 인근 해역에서 전도된 아리아케호 역시 로로선이었다.

특히 아리아케호는 세월호를 한국에 매각한 일본 해운사 마루에이페리 소속 여객선이어서 로로선의 취약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로 지적됐다.

한편 IMO협약은 차량을 싣고 내리는 대형 짐칸을 갖춘 여객선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세월호는 국내선 여객선이라는 이유로 관련 규제가 적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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