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 반발…실종자 가족지원센터 설치해 정보제공 예정
말레이시아항공은 지난 3월 남인도양 해상에서 사라진 여객기(MH370) 실종자 239명의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의 비용 지불을 중단한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아흐마드 자우하리 야흐야 말레이시아항공 최고경영자(CEO)는 “실종자 가족들이 오는 7일까지 각자의 가정으로 돌아가면 중국 베이징과 쿠알라룸푸르에 실종자 가족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실종자 가족에게 수색 상황을 알리는 등의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겠다”면서 “전화통화와 문자, 인터넷 및 대면접촉 등으로 실종자 가족과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흐야 CEO는 이어 실종자 가족이 겪는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최종 보상금의 일부를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조만간 선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지난 3월8일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MH370 여객기가 남인도양에서 실종된 이후 베이징과 쿠알라룸푸르 등지에서 실종자 가족이 머문 호텔 비용을 지불해왔다.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은 앞서 말레이시아항공이 실종기 잔해가 발견되기 전까지 가족들을 호텔에서 내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호텔비용 지불 중단 방침에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아들이 실종된 원완청 씨는 “실종자 가족들이 항공사로부터 호텔서 나가달라는 압력을 수시로 받아왔다”면서 “말레이시아항공이 오늘 호텔비용 중단문제를 공식 제기했는데 우리는 실종기 잔해가 발견될 때까지 호텔서 나갈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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