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당할라’ 獨의원들 음악 크게 틀고 타자기 사용

’도청당할라’ 獨의원들 음악 크게 틀고 타자기 사용

입력 2014-07-16 00:00
업데이트 2014-07-16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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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NSA 조사위원장 “정보 당국 활동은 여전히 진행 중”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감청 스캔들을 조사하는 독일 하원 조사위원회 의원들이 미국 정보당국의 도청을 피하려고 머리를 짜내고 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들이 클래식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회의를 하고 있으며, 컴퓨터 대신 구식 타자기를 사용하는 것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독일 일간 쥐트도이체 차이퉁을 인용해 보도했다.

의원들은 회의장에 도착하면 휴대전화와 컴퓨터를 큰 금속 상자에 넣어 다른 방에 보관하고 있다.

파트리크 젠스부르크 의장은 독일 공영 ARD 방송에 출연해 “물론 우리는 암호화된 메일을 보내고 암호화된 전화를 사용하는 등 통신 보안을 지키고 있다”면서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심각하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타자기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미 전자식이 아닌 구식 모델도 가지고 있다”며 농담이 아니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조사위원회와 달리 우리는 현재진행형인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 정보 당국의 활동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이 젠스부르크의 제안에 ‘기괴하다’, ‘우습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실제 수동 타자기가 널리 사용될 것 같지는 않지만, 독일 정부가 소통 방법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된 것은 분명하다고 가디언은 풀이했다.

독일 일간지 디 벨트는 “무엇보다 사람들은 가능한 한 과학 기술과 거리를 두려 하고 있다”며 “전화 대신 직접 만나 이야기하고 함께 커피를 마시고 점심을 먹는 사람들이 느는 데도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독일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휴대전화 감청 사건에 이어 이중 스파이의 첩보 행위가 잇따라 드러나자 지난 10일 베를린 주재 미국 중앙정보국(CIA) 최고 책임자를 추방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16일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이 이중스파이 사건 이후 메르켈 총리와 이날 처음 통화해 양국의 정보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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